HTC의 질주…내년 RIM 제친다

 꺽일줄 모르는 상승세다. 불과 5년 전만해도 HP와 소니에릭슨 등 제조사들의 OEM(주문자상표부착방식)업체였던 HTC는 스마트폰 시장에서 모토로라와 소니에릭슨을 훌쩍 제친 데 이어 계속 추락하고 있는 이 시장의 원년 멤버 리서치인모션(RIM)을 넘어설 전망이다.

 4일 시장조사기관 마켓인텔리전스센터(MIC)는 HTC가 내년 RIM을 제치고 스마트폰 4위 기업 자리를 꿰찰 것이라고 전망했다. 노키아와 애플, 삼성전자에 이은 순서다.

 HTC는 지난 1분기에만 97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했고, 4세대(G) 시장에 본격적으로 뛰어든 2분기 판매량은 1000만대를 훌쩍 넘어설 전망이다. 지난해 1분기에 비해 200% 가까이 늘어났다. 이 회사의 올해 목표 판매량은 최대 6000만대로, MIC가 예상한 2011년 스마트폰 전체 출하량 4억5200만대의 13%를 차지하는 양이다.

 전문가들은 HTC의 이 같은 성장동력으로 △서비스기업과의 적극적인 협력 △빠른 네트워크 신기술 도입 △소프트웨어 경쟁력 △차별화된 디자인 등을 꼽는다.

 우선 HTC는 구글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가장 먼저 ‘구글폰’이라고 불리는 넥서스폰을 출시했다. 지난달 말에는 페이스북과 함께 AT&T·텔러스 두 이동통신사업자를 통해 페이스북폰 ‘스테이터스’를 발표했다. 검색·SNS 분야의 1위 기업들과 협력을 통해 해외 시장의 브랜드 인지도를 빠르게 높였다.

 4G 이동통신망 롱텀에볼루션(LTE) 도입에도 발빠르게 치고 나갔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아이폰4와 갤럭시S로 힘겨루기를 하는 동안 HTC는 LTE폰 ‘선더볼트’를 내놓고 2주 만에 26만대를 판매하는 실적을 올렸다. 우리나라 시장에서도 최초로 와이브로 통신망용 ‘이보 4G+’를 지난달 내놨다. 9월 말에는 SKT를 통해 1.5㎓ 듀얼코어를 탑재한 4.5인치 크기의 LTE폰을 출시할 예정이다.

 이 외에도 전체 임직원 1만여명의 40%에 육박하는 4000여명 소프트웨어 엔지니어의 작품인 ‘센스 UX’ 등 전략 소프트웨어와 획일화된 스마트폰 디자인에서 벗어난 점 등도 강점으로 거론된다.

 조한민 HTC코리아 이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유럽·북미 시장에 비해 국내에선 입지가 약한 편이었다”며 “프리미엄 스마트폰 센세이션과 4G 라인업을 통해 입지를 확장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TC 판매량 상승세 추이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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