근거리무선통신(NFC) 칩을 장착한 스마트폰 사용자가 늘어나면서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이 비상하고 있다.
하나SK카드가 스마트폰으로 신용카드를 대체하도록 내놓은 모바일 카드는 이달 들어 일매출액이 1억원을 돌파했다. 지난달 월매출액 9억원에 비교하면 무서운 기세로 증가하고 있다. 하나SK카드의 모바일 카드 가입자는 지난달 10만건을 넘어섰다. 신한카드도 최근 모바일카드 발급건수가 10만건을 돌파했다. 통신사 모바일 전자지갑 서비스도 각광받고 있다. SK텔레콤 선불결제서비스 ‘T캐시’는 NFC 내장 스마트폰 갤럭시S2가 출시된 5월 이후 가입자가 5만명이 늘어났다. KT가 최근 카페베네와 제휴를 맺고 서비스 중인 모바일 쿠폰서비스 가입자도 8000여명이 이용 중이다.
모바일 전자지갑 시장 활성화는 NFC칩을 장착한 스마트폰이 일등공신이다. 삼성전자·LG전자·팬택 등 국내 휴대폰 업체들은 NFC 장착 스마트폰을 연내 500만대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장조사기관인 주니퍼리서치는 2014년에는 스마트폰 5대 중 1대 꼴로 NFC가 탑재되고 2015년에는 세계 5억여명이 교통카드 대신에 NFC를 이용할 것으로 내다봤다.
모바일 전자지갑 산업 육성을 위한 정부와 업계 노력도 급물살을 타고 있다. 정부와 통신사, 카드사, 금융 업체 등 협의체인 ‘그랜드 NFC코리아 얼라이언스’는 9월부터 4개월간 20~30대 연령층이 자주 찾고 외국인 왕래가 잦은 명동지역 200여 가맹점에서 시범서비스를 할 방침이다. 통신3사는 대형마트, 편의점, SPC 프랜차이즈, 주유소, 커피 전문점 등 7대 전략 가맹점을 중심으로 기존 신용카드와 NFC 모바일 카드가 동시에 이용 가능한 복합 결제기 5만여대를 4분기부터 새로 구축하기로 했다.
성지연 KT경제경영연구소 연구원은 “그동안 국내에서는 NFC 수용 인프라가 부족하고 관련 기업 간 연계가 원활하지 않아 서비스가 범용화되지 못했으나 최근 관련 업계가 시장 활성화에 합의하면서 상황이 크게 달라졌다”며 “이제 NFC 휴대폰은 결제 및 교통카드뿐만 아니라 슈퍼마켓이나 일반 상점에서 물품 정보나 방문객을 위한 방문 정보 전송 등 다양한 용도로 활용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NFC(Near Field Communication)=10㎝ 정도의 가까운 거리에서 데이터를 전송하는 기술이다. 기존 교통카드와 비슷하지만 교통카드는 데이터를 읽기만 하는 수동적 기능만 적용됐다면, NFC는 신용카드 결제나 칩이 내장된 기기 간에 데이터를 서로 주고받는 게 가능하다.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