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이징 경찰, 인터넷 카페 · 호텔 등에 감시 소프트웨어 설치 의무화

 베이징에서 무선인터넷을 하려면 사생활 침해를 감수해야 할 지경에 처했다.

 중국 베이징 경찰이 카페나 호텔에 무선인터넷(Wi-Fi) 이용자의 신원을 파악할 수 있는 고가의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요, 시민과 사업자들의 반발을 사고 있다. 베이징 경찰은 이를 거부하면 폐업 위기에 처할 정도의 벌금을 부과하는 초강수를 뒀다고 알려졌다.

 27일 가디언은 베이징 경찰이 상업 시설에 무선인터넷 이용자의 신원 및 인터넷 활동을 감시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설치를 강요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중심지인 동쳉 지구 일부 PC방에서는 이미 이를 적용했고, 차차 베이징 전역으로 확산시킬 예정이다.

 베이징 경찰은 해당 소프트웨어는 인터넷 도박·유해 정보 및 컴퓨터 바이러스 유포 등을 하는 범죄자를 잡기 위한 것이 목적이라고 설명했지만 시민의 저항이 거세다. 대학생 제이슨 첸은 “의심할 여지없는 사생활 침해”라며 “젊은 사람들이 반대할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상점들은 소프트웨어 설치비용이 너무 비싸다는 점을 지적했다. 소프트웨어 설치 비용은 2만위안(약 3200만원)에 이른다. 사생활 침해와 과도한 비용을 우려한 일부 상점은 아예 무선인터넷 서비스를 중단했다.

 동쳉에서 바를 운영하는 레오나 장은 “사업 규모에 상관없이 똑같이 적용해 경찰이 상인들을 상대로 돈벌이를 하려는 조치”라고 말했다.

이수운기자 per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