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전 직원들, 15억원 상당 하도급 비리 저질러

 전기공사 불법 하도급 관행을 묵인하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온 한국전력 직원들이 대거 적발됐다.

 서울 강서경찰서는 불법 하도급 실태를 묵인하거나 공사 편의를 봐주는 대가로 뇌물을 받아온 한국전력 공사감독관 및 관계자 70여명을 적발하고 김모씨 등 4명에 대해서는 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10일 밝혔다. 한전 관계자 70여명이 받은 뇌물 총액은 약 15억원 상당이다.

 강서경찰서에 따르면 한전 공사감독관은 2006년부터 특정업체에 수주 금액 70%에 하도급을 주도록 알선하는 대가로 8000만원을 받는 등 총 2억2500만원 상당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또 다른 감독관은 주류백화점을 운영하면서 공사 관계자들에게 양주를 10배가량 비싸게 판매하는 식으로 1억원을 챙기기도 했다. 평소 알고 지내던 유흥주점 사장의 돈을 시공사에 연 60% 선이자 조건으로 빌려주게 한 뒤 해당 주점에서 상습 접대를 받은 감독관도 적발됐다.

 이들은 뇌물을 받은 대가로 무자격 업체가 전기공사를 수주해 입찰가격의 70% 이하의 불법 하도급을 주는 관행을 묵인해 왔다. 직접 작성해야 하는 작업지시서도 하청업체가 대신작성하게 하는 태만행위도 드러났다.

 한국전력은 이번 사태와 관련 혐의가 인정된 직원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등 강력한 인사조치를 취한다는 방침이다.

조정형기자 jeni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