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후변화 문제를 회피할 것이 아니라 진지하게 논의하기 위해 협상테이블에 나오십시오.”
크리스티아나 피게레스 UNFCCC 사무총장은 1일 로이터통신과의 인터뷰에서 “UN기후변화협상에서는 거의 20년 동안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새로운 구속력 있는 규제방안 마련에 실패했다”고 말했다.
그는 “세계적인 온실가스 배출 증가와 경제불황 등의 요인으로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열리는 UN기후변화당사국총회(COP17)에서 수년간 교착상태에 빠진 협상 타결 전망은 어둡다”며 “세계 최대 온실가스 배출국인 미국과 중국은 온실가스 감축 의무에서 발을 빼고 있으며, UNFCCC에서의 논의도 지난 2009년 이후 실패를 거듭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기후변화문제는 복잡한 요인이 적용되는 것은 자명하지만, 국가들이 이를 피할 수만은 없을 것”이라며 “만약 기후변화문제가 단순했다면 우리는 이를 1992년에 해결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2012년 만료되는 교토의정서를 대체할 새로운 방안을 마련한다는 꿈은 미국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과 다른 지도자들이 2009년 코펜하겐에서 동의하지 않아 사라졌다”고 한탄했다.
피게레스 사무총장은 “UN기후변화회의 193개국은 11월 남아프리카공화국 더반에서 선진국과 개도국이 어떻게 온실가스 감축 부담을 나눌 것인지, 현재의 교토의정서 체제를 연장할 것인지에 대해 적극적인 논의를 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경제불황으로 기후변화에 대한 관심을 줄일 것이 아니라, 기후변화대응에서 경제회복의 기획을 찾을 수 있고, 이는 모두가 ‘윈윈’ 할 수 있는 길”이라고 밝혔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