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지도 유료화 후폭풍... 안드로이드 OS도 같은 전략 펴나 우려 고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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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구글이 지도 서비스를 유료로 전환, 이를 활용 중인 벤처기업이 직격탄을 맞는 등 후폭풍이 몰아칠 전망이다. 그동안 구글의 무료 정책에 대응해 무료를 고수해온 국내 포털사업자도 유료전환을 검토하면서 위치기반서비스 산업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다는 우려도 고조됐다.

 무료로 사용자 기반을 넓힌 후 유료로 전환하는 구글의 전략이 종국적으로 구글의 스마트폰 운용체계(OS) 안드로이드에도 적용될 수 있다는 비관적인 전망도 다시 무게를 얻고 있다.

 구글 지도 기반 위치정보 애플리케이션 개발사들은 최근 유료화 소식에 구글 지도 대안 찾기에 나섰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구글에서 유료화 관련 통보는 받은 바 없다”면서도 “기업용 구글 지도 서비스 가격은 신생 기업에는 부담스러운 수준이라 대안을 고민 중”이라고 말했다.

 구글이 현재 공개한 상업용 가격은 페이지뷰나 사용자 수에 따라 달라지지만 최소금액이 연간 1400만원에 달한다. 보통 1인 개발자들의 앱 개발비용이 1억원을 넘지 않는 것을 감안하면 개발비의 상당부분을 지도 사용료로 내야 하는 셈이다.

 위치기반서비스 개발자는 “성공을 장담할 수 없는 앱 개발에 연간 수천만원에 달하는 지도 이용료를 부담하는 것은 매우 리스크가 크다”며 “구글 지도 유료화가 본격화되면 NHN이나 다음커뮤니케이션 등 국내 기업이 제공하는 지도 정보로 옮겨가는 현상이 두드러질 것”이라고 말했다.

 문제는 구글 눈치를 보느라 유료화에 선뜻 나서지 못한 국내 기업들도 유료화 대열에 동참할 가능성도 높아졌다는 것이다. 국내 포털은 아직 구체적인 지도 유료화 계획은 밝히지 않지만 내부적으로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커뮤니케이션은 지도 정보를 상업적으로 사용하고 일 페이지뷰가 10만건이 넘는 경우 등은 유료화하는 방안을 내부 검토하고 있다. NHN은 유료화 검토는 아직 안 하고 있으며, 외부 기업과의 제휴에 초점을 맞춘다는 계획이다.

 업계 관계자는 “그간 포털들이 지도 API 유료화에 적극적이지 않았던 것은 구글 API가 무료였던 측면이 크다”며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앞으로 국내 포털의 입장 변화가 우려된다”고 말했다.

 구글의 상업용 지도 API 정책이 무료에서 유료로 바뀐 것처럼 안드로이드 OS도 향후 유료 전환될 가능성에 대한 우려도 나온다. 향후 안드로이드 변경 사항은 완전히 공개를 하지 않거나 일부 업체에만 차별적으로 제공할 수 있다는 것. 김태열 한국정보통신산업진흥원 공개지역소프트웨어팀장은 “안드로이드의 오픈소스 라이선스는 추가 변경 사항을 완전히 오픈하지 않아도 되는 종류”라며 “다른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OS 차별화를 위해 구글의 유료 라이선스에 의존해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정김경숙 구글코리아 상무는 “구글 지도의 유료 프리미어 API 서비스는 이미 해외에서 몇 해 전부터 있어왔다”고 설명했다. 또 “4월부터는 상업적 용도로 사용하거나 내부 용도로 정해진 양 이상의 페이지뷰를 갖고 있는 기업들이 프리미어 서비스로 전환해 안정적인 서비스를 받을 수 있도록 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유효정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