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링크 신사업 띄우는 SK텔링크, 실적 개선 기대감

스타링크 X(엑스) 게시물. 스타링크코리아는 4일부터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스타링크 X(엑스) 게시물. 스타링크코리아는 4일부터 한국에서 스타링크 서비스를 출시했다.

SK텔레콤 자회사 SK텔링크가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 스타링크를 앞세운 신사업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다. 알뜰폰(MVNO)과 국제전화 등 기존 주력사업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해상·항공·공공 등 고부가가치 시장을 겨냥한 위성통신 사업을 본격 확대, 실적 반등에 나선다.

스페이스X는 4일 국내에서 스타링크 상용 서비스를 시작했다. 선주문 예약에 따른 서비스 용량 한도 영향으로 정식 공지는 다소 지연됐다. 2023년 한국 법인 설립 이후 약 2년 만에 공식 상용화가 이뤄졌다.

스타링크는 정지궤도 위성 대비 약 10분의 1 수준의 낮은 지연시간과 최대 250Mbps에 달하는 다운로드 속도를 구현하는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다. 국내 이동통신 3사의 5G 평균 다운로드 속도(1025.52Mbps)보다는 느리지만, LTE 평균 속도(178.05Mbps)와는 비슷하다. 도서·해상·항공 등 기존 지상망이 닿지 않는 지역에서도 안정적인 고속 통신을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이 가장 큰 강점으로 꼽힌다.

국내 가정용 요금제는 월 8만7000원, 안테나 단말기 가격은 55만원이다. 원양어선 등 글로벌 운항 선박을 위한 상품인 '글로벌 프라이어리티'는 월 39만7000원(최소 요금 기준)이다. 국내 해역을 중심으로 한 '로컬 프라이어리티'는 월 9만원(최소 요금 기준)이다.

SK텔링크는 스타링크 국내 도입을 맞아 해상 선박, 항공기, 공공기관 등을 겨냥한 B2B 상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첫 고객사는 국내 대표선사인 팬오션이다. 팬오션 선단에 스타링크 단말 설치, 개통 및 요금제 제공, 유지관리 등을 지원한다. 팬오션에 최적화된 운항 환경 분석 및 기술 지원을 수행, 팬오션 선단에 스타링크 저궤도 위성통신 서비스를 안정적으로 적용할 방침이다. SK텔링크는 선박에 스타링크 도입을 통해 선내 업무 효율성과 운항 안전성, 승조원 편의 등 전반적인 운영 품질 향상 등을 예상했다.

현재 해양·선박 현장에서는 스타링크 수요가 상당한 것으로 전해졌다. 기존 고정형 위성통신은 대부분 3G급 속도에 머물러 실시간 화상회의나 콘텐츠 스트리밍 등 실사용에 제약이 컸다. 스타링크가 도입되면 평균 100Mbps 이상의 속도를 기반으로 고화질 영상통화, 실시간 원격 관제, 콘텐츠 스트리밍 등 기존 한계를 해소할 수 있다는 기대감이 업계에 돌고 있다. 이밖에 선원 복지 증진, 항만 신고 절차 시간 단축, 선박 점검·모니터링 자동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도 긍정적이다.

이번 신사업 확대는 SK텔링크 수익성 강화로 이어질 전망이다. SK텔링크는 지난해 매출 34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6% 성장했지만, 영업이익(131억원)은 34.9% 감소했다. 고환율에 따른 국제전화 정산 비용 증가, 외주용역비 및 마케팅 비용 상승, 유심 정보 유출 사고 등의 복합적 요인으로 수익성이 악화됐다. 특히 주력 사업인 알뜰폰 부문은 점유율 상한 규제 도입 논의와 단통법 폐지 이후 대형 통신사와의 보조금 경쟁 격화로 성장세가 둔화된 상태다.

이신용 SK텔링크 위성사업본부장은 “스타링크 코리아의 본격 서비스 개시에 발맞춰 팬오션 선단에 대규모 공급을 성사한 것은 국내 해양 통신 시장의 본격적인 혁신을 알리는 신호탄”이라며 “앞으로도 SK텔링크는 글로벌 어디서든 안정적으로 연결되는 차세대 위성통신 환경을 고객에게 제공하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남궁경 기자 nk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