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가 스마트TV 부문에서 필립스·샤프와 손잡았다.
LG전자는 ‘IFA 2011’을 통해, 스마트TV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Software Development Kit)를 필립스·샤프와 공동 제작하기로 합의했다고 1일 밝혔다. 세 회사 스마트TV에서 모두 구동되는 앱을 만들 수 있는 전용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는 올 연말 쯤 완성될 예정이다.
스마트TV 제조사들이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를 공동 개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LG전자는 다양한 표준기술(HTML5, CE-HTML, HbbTV 등)을 중심으로 웹 개발 환경을 서로 통합하면서 스마트TV 애플리케이션을 함께 사용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3사는 TV용 애플리케이션 개발비용 및 시간이 단축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전자는 액티브 셔터 방식 3D 안경 기술 표준 확산에 공을 들이고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풀HD 3D 안경 이니셔티브’에 필립스·샤프·도시바·TCL을 추가한 바 있다. 자사 디스플레이 패널을 사용하는 곳은 물론이고 나머지 업체들을 끌어들여 액티브 방식의 생태계를 만들겠다는 전략이다.
베를린(독일)=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
■뉴스의 눈
스마트TV 글로벌 주도권 다툼이 치열하다. 같은 기술을 사용하는 연합 세력을 누가 더 많이 끌어들이는지가 핵심이다. LG전자와 필립스·샤프의 공조도 이 같은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3개 TV 제조사는 콘텐츠와 애플리케이션을 공유할 수 있게 된다.
삼성전자는 지난달 초 소니와 파나소닉·엑스팬드와 셔터글라스(SG) 방식 3D 안경 공동 규격을 만들기로 합의했다. 최근에는 필립스·샤프·도시바·TCL도 삼성 전략에 가세했다. 삼성전자와 소니는 그동안 같은 SG 방식을 사용하면서도 안경 규격이 달라 호환되지 않았다. 기술 공유로 우군을 늘리고, 안경 부품 규격을 통일해 안경 생산단가도 낮출 수 있게 됐다.
글로벌 IT 경쟁은 개별 기업 간 대결구도가 아니다. 기술도 중요하지만 자신만의 세를 불리고, 더 많은 사람들이 자기 진영 기술과 제품을 사용하게 만들어야만 표준화를 주도할 수 있다.
LG전자는 필립스·샤프와 손잡은 이후에도 참여를 희망하는 TV 제조사와 콘텐츠, 애플리케이션 제작자에게 모두 문호를 열겠다고 밝혔다. 삼성전자 역시 액티브 셔터 3DTV 제조사와 안경 기업의 SG 진영의 추가 참여를 열어두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물론이고 각국 TV 제조사들 역시 적극적 우군 확대에 나서고 있는 만큼 스마트TV와 3D 기술 진영 간 합종연횡과 세력 경쟁은 앞으로 더 치열해질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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