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TV · 부품 생산라인 통합

유럽공장에 cDMS 첫 적용

LG전자, TV · 부품 생산라인 통합

 LG전자가 기존 TV세트 조립공장에 백라이트유닛(BLU)과 패널 등 부품 생산라인까지 결합한 TV 일괄생산체제를 가동한다.

 협력사·계열사 TV 주요 부품 생산까지 하나의 라인으로 단일화해 TV 생산 단가와 시간을 줄인다.

 13일 LG전자는 폴란드 브로츠와프에 위치한 유럽 생산법인 TV 라인에 ‘공동 디자인 매뉴팩처링 시스템(cDMS·co Degine Manufacturing System)’을 채택, 생산라인을 개편 중이라고 밝혔다.

 cDMS는 협력사와 연계를 통해 생산성 확대를 위해 기획됐다. 유럽 생산법인은 내년 초부터 이 시스템을 적용해 TV를 생산한다. 이후 국내와 다른 TV 생산법인에도 통합 생산시스템을 적용한다.

 새 생산라인은 희성전자 BLU와 LG디스플레이 패널생산 공정을 기존 LG전자 TV 생산라인 앞단에 배치했다. 여기에 LG이노텍(전자회로·인버터·파워서플라이)과 여러 협력사 부품을 결합(기존 생산라인)해 TV 완제품을 만드는 방식이다. 그동안 계열사 및 협력사는 기업별로 별도 백라이트와 패널 생산을 거쳐 모듈형태로 LG전자에 납품해왔다. 

 성준면 LG전자 브로츠와프 법인장은 “그동안 LGD에서 철판을 붙인 패널을 공급받아 TV 화면 뒤쪽에 별도로 후면 작업을 하고, 패널과 TV에서 각각의 신호처리장치를 부착하는 등 유사 기능을 담당하는 중복 부품이 있었다”며 “하나의 통합 생산라인을 가동하면서 불필요 부품을 줄이는 것은 물론 보다 계획성 있고 빠른 제품 생산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를 위해 LG전자와 LGD는 물론 여러 협력업체와 사전 협력도 강화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LG전자 유럽생산 기지인 브로츠와프에는 이미 LG전자와 LG디스플레이·LG이노텍·LG화학·희성전자 등이 클러스터를 형성하고 있다. 여기서 유럽에 판매하는 TV와 세탁기 대부분을 생산한다. 이달부터는 세탁기를 생산하고 있다. LG전자는 향후 TV외에 가전제품의 공정 단순화, 또 클러스터내 계열사 간 공동 협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뉴스의 눈>생산혁신으로 유럽 TV 1000만대 시대 대비

 LG전자는 유럽 TV시장에 연간 1000만대 판매 실적 돌파를 앞두고 있다. 유럽시장 생산성이 확대될 경우 비용절감은 물론이고 납품 기간이 단축돼 효율적인 경영이 가능하다. 한마디로 시장 대응력을 키우고, 순익을 높이겠다는 것이다. 지난해 유럽에서만 TV 971만대를 팔았다.

 LG전자는 TV 완제품과 LG디스플레이 LCD 모듈, 협력회사 BLU 생산라인을 통합, TV 제조 생태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 3DTV 등 프리미엄 제품의 대량 생산과 원가 경쟁력 강화가 목적이다.

 생산혁신은 연구개발(R&D)과 함께 기업들이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취할 수 있는 수단 가운데 하나다. LG전자는 유럽 TV라인에서 시작한 cDMA는 순차적으로 국내와 다른 해외 생산라인에도 확대 적용한다.

 LG전자는 그동안 부품 모듈화에 집중해왔다. 간편한 조립생산을 지향했지만 모듈화 과정에서 부품 중복이 발생하기도 했고, 일부 고장이 발생하면 모듈 전체를 교체해야 하는 등의 손실도 있었다. LG전자는 이런 문제점을 없애고 라인 통합으로 비용 절감을 꾀하고 나섰다.

 LG전자는 향후 부품과 TV 조립은 물론 제품 검사와 포장, 출하 공정을 하나의 라인에서 끝낼 수 있게 할 방침이다. 유럽 생산법인은 유통망에 제품을 공급하기 위해 운영하는 거점창고를 줄이는 대신, 생산되는 제품 2대 중 1대 꼴로 공장에서 고객에게 직배송하기 위해 공급망관리(SCM) 역량도 강화하고 있다.

 브로츠와프(폴란드)=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