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력업계 “스마트그리드 조기실현 급한 불”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통합운영센터(TOC)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전력망을 체크하고 있다.
제주 스마트그리드 실증단지 브레인 역할을 하고 있는 통합운영센터(TOC)에서 직원들이 실시간으로 전력망을 체크하고 있다.

 사상초유의 정전사태로 스마트그리드(지능형전력망) 사업을 조기에 실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향후 겨울철 전력피크 등 전력부족이 현실화되면서 전기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 전력IT를 시범사업이 아닌 실수요 시장으로 이끌어 내야 한다는 것이다.

 19일 전력업계에 따르면 이번 정전사태는 늦더위 전력수요를 예상하지 못해 일어난 만큼 효율적인 수요와 공급운영이 핵심인 스마트그리드가 하루빨리 도입돼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한국형 스마트그리드는 전력·통신 인프라를 이용해 송·배전 시설부터 빌딩이나 공장, 일반가정까지 사용하는 전기에너지를 실시간 예측할 수 있기 때문이다.

 김재섭 스마트그리드 사업단장은 “정부의 수요예측 미흡으로 발생한 정전사고는 스마트그리드 기술을 이해하는데 계기가 됐다”며 “기후변화와 갑작스런 자연재해 비상 매뉴얼로는 한계가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그리드는 사용자가 에너지사용을 실시간 모니터링하고 이에 따른 능동적인 조치를 가능하게 한다. 각 가정에서는 설치된 스마트미터와 함께 인홈디스플레이(IHD) 등 다양한 스마트기기를 통해 실시간 소비전력 및 요금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여기에 가전제품 등 주요 제품에 대한 개별 소비전력 확인, 제어도 가능하다. 설정에 따라 피크치가 예상되면 시설물의 전기사용을 줄일 수도 있다. 이런 유용한 정보를 웹이나 휴대형 모바일기기에서도 확인이 가능해 소비자들은 효율적인 에너지 관리를 할 수 있다.

 박혜린 옴니시스템 회장은 “이번 사태로 가정과 산업에 전력량을 실시간으로 파악, 대응할 수 있는 체계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통합운영센터(TOC)에서 양방향 통신에 의한 실시간 전력거래 및 신전력 서비스 환경을 제공, 공급자 및 전력계통에도 능동적으로 대응할 수 있다.

 조송만 누리텔레콤 사장은 “스마트그리드는 양방향 통신이 가능해 정부와 소비자가 에너지 효율을 최적화할 수 있는 최첨단 시스템”이라며 “해마다 빚어지는 전력공급 부족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스마트그리드 시범사업이 아닌 사용자가 효용성을 느낄 수 있도록 실시간요금제 등 다양한 정책이 서둘러 진행돼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