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티브잡스]아이폰4S 판매 저조땐 애플 위상 수직낙하

"김태희 기다렸는데 마누라가 나타난 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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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아이폰5를 기다렸는데, 아이폰4S가 나왔다. 김태희를 기다렸는데 마누라가 나타난 꼴이다.”

 애플 아이폰4S가 발표된 뒤 월스트리트저널이 소개한 한국 네티즌의 인터넷 게시글 한 대목이다.

 애플의 위기는 ‘아이폰4S’ 발표 이후 급속히 확산되는 추세다. 애플 주식이 발표 직후 5%가량 급락하면서 월가의 우려도 바로 반영됐다. 애플을 세계 1위 IT기업 반열에 올려놓은 디딤판이 ‘아이폰’이기 때문이다. 아이폰4S가 우려대로 저조한 성적을 거두면 애플의 위상도 수직 낙하할 수 있다.

 전문가들의 ‘아이폰4S’에 대한 시각은 부정적이다. 당장 아이폰4와 새로울 것이 거의 없기 때문이다.

 고중걸 로아컨설팅 연구원은 “아이폰4S의 특징은 듀얼코어 A5 탑재, 800메가 카메라, 음성인식 기능 탑재 등에 불과하다”며 “가장 눈길을 끈 음성인식 서비스 ‘시리’도 한국어 지원이 안돼 한국에서는 반쪽짜리 서비스에 불가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아이폰4S가 아이폰3GS 교체 수요자의 눈길을 끌지 못할 것이라는 전망도 지배적이다. 로아컨설팅은 지금까지 월 20만대에 달하던 아이폰 판매량이 아이폰4S에서는 월 10만대 수준으로 급락할 것으로 우려했다.

 한국 시장에서 통하면 세계에서 통하는 공식에 대입하면 글로벌 시장에서 아이폰4S 성공 가능도 크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애플이 아이폰5 대신 아이폰4S를 내놓은 뒤 가격인하를 단행한 것은 승부수를 던졌다는 분석도 나온다. 가격 경쟁력으로 시장점유율을 더욱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S는 안 팔려도 가격이 내려간 아이폰3·아이폰4 등 전작이 잘 팔려 전체 판매량은 오히려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이찬진 드림위즈 사장은 “아이폰은 값도 내리고 통신사도 늘어난 데다 출시가 빨라져 더 많이 팔릴 것”이라며 “공짜폰이 생겨 안드로이드 대비 경쟁력이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강경수 스트래티지 애널리스틱어낼리시스 수석연구원은 “내년 상반기 아이폰5가 나오면 아이폰4S 가격이 인하돼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 라인업이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래도 시장 선도형 플래그십 모델의 부재는 선도자로서 애플의 이미지를 크게 훼손할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전자는 내년 상반기 출시할 ‘갤럭시S3’에 프로세서 4개가 들어가는 ‘쿼드코어’를 탑재할 가능성도 높다. 아이폰 시리즈보다 갤럭시S 시리즈가 적어도 하드웨어 사양에서는 1년 가까이 앞서 나가는 셈이다. 아이폰5도 아이폰4S처럼 시장선도형 모델이 안 될 가능성도 높다는 이야기다.

 신동형 LG경제연구원은 “애플의 대중시장 중심의 전략변화는 한국기업에 기회가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국내 아이폰 판매 현황

 

장지영기자 jya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