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재생 전도사 손정의, 일본 게이단렌의 `원전 재가동` 지지에 일침을 놓다.

 신재생 전도사 손정의, 일본 게이단렌의 `원전 재가동` 지지에 일침을 놓다.

“원전 재가동이 능사인가.”

 일본 대지진 이후 ‘탈(脫) 원전, 신재생(Renewable)’ 전도사로 탈바꿈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이 일본 재계 최대 단체인 게이단렌(經團連)의 원전 정책을 놓고 정면 충돌했다.

 16일 니혼게이자이 등 일본 언론에 따르면 게이단렌은 15일(현지시각) 이사회를 열어 전력 부족 현상을 해결하기 위해 정부가 하루빨리 후쿠시마 제 1원전 사고를 수습해 재가동해야 한다는 정책 제언을 채택했다.

 게이단렌 이사진은 “전력 부족이 계속되면 산업공동화가 진행되기 때문에 당장은 안전성이 확인된 원전의 재가동이 매우 중요하다”며 이같이 의견을 모은 제언서를 총무성에 보내기로 했다.

 게이단렌 회원사 대표이자 임원인 손 회장은 그러나 즉각 기자회견을 갖고 반박 의사를 발표했다.

 손 회장은 “(게이단렌 제언의) 전체 논조가 원전의 재가동을 최우선시 하고 있다”면서 “많은 국민이 원전에 대해 매우 불안해하고 있는 상황에서 이는 문제가 있다”고 지적했다. 원전 재가동 지지가 게이단렌 전체의 의사가 아니라는 주장이었다.

 손 회장은 당시 이사회에서 강력하게 반대했지만 동조한 임원진이 적어 의사 채택이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게이단렌이 이 같은 주장을 계속할 경우 탈퇴할 가능성이 있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그럴 수도 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현재로서는 좀 더 (게이단렌) 안에서 이의를 제기하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해 당장 실천에 옮기지 않을 것임을 내비쳤다.

 손 회장은 후쿠시마 원전 사고이후 일본 정부의 원전 중시 정책의 전면 재검토를 주장하며 천연, 신재생 에너지로의 전환을 강력하게 요구했다. 그 역시 관련 사업을 추친하겠다며 지난 7월에는 전국 광역자치단체와 협력해 태양광 및 풍력 발전 보급 확대를 위한 자연에너지협의회를 발족시키기도 했다.

 그는 “전국의 휴경 농지 가운데 20%에 태양광 발전 패널을 설치할 경우 원전 50기분인 5000㎾의 발전 능력을 확보해 일본의 전력 사용량을 충당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지난 6월 우리나라를 방문한 손 회장은 청와대에서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 “앞으로 한국과 일본이 살 길은 신재생 에너지 협력”이라며 방문록에 ‘신재생(Renewable)’이라는 단어를 세 번이나 썼다. 그는 1997년 외환위기 당시 김대중 전 대통령을 만나 한국의 비전을 묻는 질문에 ‘브로드밴드(Broadband)’라고 답해 이후 국내 IT투자를 촉발시키는 역할을 하기도 했다.

정지연기자 jyj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