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그룹이 미국 넥서스를 인수하며 의료사업 일류화 전략에 속도를 내기 시작했다. 삼성이 경영혁신 전도사 윤순봉 전 삼성석유화학 사장에게 지난 10월말 의료사업 일류화추진단장을 맡긴 이후 첫 가시적 행보다.
16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미주법인이 미국 ITC 넥서스 홀딩컴퍼니 의료기기 부문인 넥서스를 인수, 5대 미래 신수종 의료기기 사업 강화을 위한 기술 확보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구체적 인수 금액은 공개하지 않았다.
넥서스는 심장 질환 관련 검사기기를 생산하는 업체로 삼성이 3번째 사들인 의료기기 업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9월 국내 의료용 엑스선기기 업체인 레이를 합병한 데 이어 지난해 말 초음파영상진단기 업체 메디슨도 인수합병한 바 있다.
삼성전자가 넥스서를 인수한 배경은 의료기기 후발 주자로서 심장 혈관 질환 체외 진단기기 원천 기술을 확보, 향후 생화학 분석기 시장에서 글로벌 선도 업체로 발돋움하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는 현재 혈액분석기를 제조, 지난해 8월부터 중외제약을 통해 종합병원에 판매하고 있지만 외산제품 대비 브랜드 인지도와 기술경쟁력에 밀려 고전하고 있다.
생화학분석기 등 신뢰성 확보를 위해선 병원과 제조업체 간 임상시험 협력이 긴밀한 만큼 삼성의료원내 자리를 잡은 삼성 의료사업 일류화 추진단이 병원과 삼성 의료사업 계열사 간 협력을 적극 지원할 전망이다.
삼성전자 넥서스 인수를 계기로 의료기기 인수 합병 작업은 더욱 활발히 진행할 것으로 전망된다. 삼성전자는 초음파 영상진단기, 의료용 엑스선 진단기, 자기공명영상진단기(MRI) 등 시장 규모가 큰 의료기기 분야에서 오는 2020년 세계 1등 기업을 달성한다는 내부 목표를 갖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가 국내 업체는 물론이고 일본 등 의료기기 업체 인수합병을 타진하고 있는 등 의료용 엑스선진단기와 MRI 원천 기술 확보를 위한 기업 인수합병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삼성이 후발주자 약점을 극복하고 10년 내 GE·지멘스 등 글로벌 업체와 견주는 위치에 오르려면 우수 기술을 보유한 기업 M&A 밖에 없다”며 기업인수합병이 잇따를 것으로 점쳤다.
지난해 삼성은 2020년까지 의료기기 분야에 1조2000억원을 투자하겠다고 발표했었다.
안수민기자 smah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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