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틀러, 짧고 굵게 강한 인상 직원들에 남겨

최틀러, 짧고 굵게 강한 인상 직원들에 남겨

 최중경 장관이 직원들에게 강한 인상을 남기며 짧고 굵게 지식경제부 수장 자리를 내려놨다.

 최 장관은 지난 1월 취임 초부터 ‘최틀러(최중경+히틀러를 합성한 단어)’라는 별명이 익숙할 만큼 강한 추진력과 리더십을 드러냈다.

 그는 △대·중소기업 동반성장 △무역 1조달러 달성 △자원외교 등에 깊은 관심을 가지고 관련 정책을 꾸준히 챙겼다. 후배 공직자들은 “리더십 있고 산업마인드가 확실한 장관이었다”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그는 산업자원협력실을 신설하고 중동, 아프리카, 아세안(ASEAN), 몽골, 유럽 등에서 막대한 자원을 확보하는 등 에너지 안보외교에 힘을 쏟았다. 기름값이 치솟자 ‘알뜰 주유소’라는 저렴한 공급 구조를 만들어 시장경쟁에 맡기도록 했다.

 최 장관은 ‘로봇’에 관심이 많았다. 청와대 경제수석비서관으로 부임했을 때부터 로봇에 애정을 갖고 올해 로봇예산에 추가로 500억원을 지원했으며 내년도 로봇예산은 1500억원으로 3배 증액하기도 했다.

 최 장관은 이임사를 통해 “지난 10개월간 지경부라는 큰 조직의 수장으로 유능한 인재들과 함께 일할 수 있어서 더 없는 영광이었다”며 “우리 지경부는 우리나라를 미래 산업을 선도하는 위치에 올려놓고 청년들에게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들어 주는 부처가 돼야 하며 앞으로도 지경부 가족을 열심히 응원하겠다”고 밝혔다.

 지경부 청사 현관에 현판이 걸린 것도 최 장관 재임시절이다. 청사 현판은 일관성 있는 정책기조를 나타내야 한다는 이유로 기획재정부 외 다른 부처는 걸지 않는 게 관례였다. 그러나 지난 여름 지경부는 최 장관 지시로 청사 입구에 ‘산업강국 무역대국’이라는 푸른 현판을 큼지막하게 걸어 눈길을 끌었다. 그가 염원했던 무역 1조달러 대국은 12월 초 무난히 달성될 예정이지만 장관으로서 지켜보지는 못하게 됐다.

 최 장관은 지난 9·15 정전사태의 도의적 책임을 지고 사의를 표명한 바 있다. 17일 9시 홍석우 장관 내정자의 취임식이 있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최중경 장관은 10개월의 짧은 재임기간을 마무리하게 됐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