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김치냉장고 시장이 교체 주기 도래와 대용량 제품 판매 증가로 사상 최대 시장을 형성할 전망이다. 경기 침체와 따뜻한 날씨가 악재로 작용하고 있어 판매대수 증가폭은 적지만 과거와 달리 대용량 제품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고 있어 금액 기준 성장세가 더 큰 모습이다.
2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위니아만도, 삼성전자, LG전자, 대우일렉트로닉스는 올해 사상 최대 규모의 김치냉장고 판매 실적을 올릴 전망이다. 지난 2000년 김치냉장고가 시장에 처음 선보인 뒤 제품 교체 주기에 접어든 데다 올해 400L급 이상 대용량 제품을 중심으로 김치냉장고가 ‘계절 가전’에서 ‘사계절 가전’으로 새롭게 입지를 확보하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예년과 달리 추위가 늦게 찾아온 데다 경기 불황으로 당초 기대에 다소 못 미치는 판매 실적을 보이고 있다. 일반적으로 연간 김치냉장고 판매의 70%가 9~11월에 발생하는데 늦추위로 인해 12월 초까지 판매 시즌이 연장될 것으로 보고 있다.
GfK코리아가 조사한 지난해 국내 김치냉장고 시장은 약 1조500억원, 95만대 규모로 역대 최대치를 경신했다. 특히 시장 매출 규모는 전년 대비 20% 가량 성장했다. 업계는 각 사 판매 예측치와 시장 지표들을 종합했을 때 올해 시장이 매출 기준 약 5% 이상 늘어난 1조1000억원 이상, 대수는 100만대 안팎을 형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눈에 띄는 것은 지난해까지 판매대수가 시장 성장의 견인차 역할을 했지만 올해부터는 금액 기준 성장률이 더 높아졌다는 점이다.
GfK코리아 관계자는 “판매집계가 완료되지 않아 정확한 수치는 아니지만 늦추위와 경기 침체 등으로 인해 올해 판매율은 작년과 비슷하거나 도리어 소폭 감소할 수 있다”며 “반면 대용량 제품 비중이 늘면서 금액 기준 시장 규모는 지난해보다 커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도 대용량 제품이 시장 확대를 주도하면서 전체 시장 규모를 늘리는데 주효할 것으로 보고 있다. 각 사 모두 판매량은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하거나 비슷한 규모가 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금액 기준으로 5% 이상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따뜻한 날씨가 지속되면서 김장시즌이 늦어졌기 때문에 10월에 폭발적이던 제품 판매주기가 11월로 이동했다”며 “전반적으로 올해 판매대수 대비 판매 금액 성장률이 더 클 것으로 보고 있으며 올해뿐만 아니라 내년에도 대용량 제품 비중이 더 확대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각 업체들이 지난 1월부터 10월까지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을 분석한 결과 대용량 제품 비중이 빠르게 확대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위니아만도는 330L 이상 대용량 스탠드형 제품 판매 비중이 전년 대비 2.5배 증가했으며 최대 용량인 468L 제품은 스탠드형의 30%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508L 용량 제품이 출시 두 달 만에 1만대 판매를 돌파했다. LG전자는 지난 9~10월 스탠드형 제품이 약 4만대 팔렸다고 밝혔다. 대우일렉은 스탠드형 제품 판매율이 전년 대비 약 40% 늘어났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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