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팀 쿡 애플 CEO가 지난 2일 취임 100일을 맞았다. 전문가들은 쿡 CEO가 스티브 잡스의 경영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지만, 역설적으로 이것이 그와 잡스를 더 구별짓게 하는 요인이라고 평가했다.
CNN뉴스는 5일 세계 IT업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고 가치있는 ‘애플’ 수장 자리에 오른 팀 쿡이 지난 100일간 행보에 대해 안팎의 평가를 기획기사로 보도했다. 잡스에 비해 부족한 점, 반면에 잡스와 또 다른 매력을 균형감 있게 전했다.
CNN뉴스는 쿡 CEO가 애플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에서 “앞으로도 애플은 큰 변화가 없을 것이다. 스티브가 만든 독특한 회사 문화를 저버리지 않겠다”고 강조한 점에 주목했다. 쿡 CEO 스스로가 자신만의 독자적인 색깔을 내지 않겠다고 선언한 것이 조화를 강조하는 그의 경영 스타일이라는 분석이다.
쿡 CEO가 잡스보다도 여러 측면에서 부족하다는 전문가의 평가도 함께 전했다. 프레젠테이션 능력이나 창의적인 면에서 많이 떨어진다는 지적이다.
존 잭슨 CCS 인사이트 애널리스트는 “전 세계가 주목했던 잡스식 발표는 이제 전설로 남았다”고 했다. 마이클 킹 가트너 애널리스트는 “잡스가 향후 몇 년간 애플이 개발해야 할 제품 리스트를 남겼겠지만 쿡은 ‘마법의 손’이 사라지기 전에 자신의 목소리를 내야 한다”고 비판했다. 월터 아이작슨은 스티브 잡스 전기에서 잡스가 쿡을 “생산적인 인물이 아니다”고 평가한 내용을 담았다.
쿡에 대한 긍정적인 시각도 부각시켰다. 쿡이 스티브 잡스보다 경영측면의 능력을 더 갖추고 있고 오픈된 마인드를 가진 것으로 평가했다. 잡스가 소홀했던 기업 보고서 작성이나 프로모션 같은 CEO직 ‘일반’ 임무에서 앞선 실력을 보이고 있다.
CNN뉴스는 쿡은 잡스의 ‘비밀주의식 경영’에서 탈피, 고객과 주주와 임직원과 더 많은 대화를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쿡이 CEO에 취임한 이후 임직원들에게 보낸 메일이 10여통에 달한다는 점도 함께 소개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