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디의 숲, 3D의 미래를 보다

 실감 영상의 미래를 짐작케할 수 있는 3D 작품이 나왔다.

 KT스카이라이프(대표 이몽룡)는 9일 서울 중구 소공동 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3D 초접사 다큐멘터리 ‘반디의 숲’을 공개했다.

 무주군 덕유산 계곡 기슭, 계곡물이 저 멀리에서 흘러내려오고 구름은 반대방향을 향한다. 숲의 색이 연두, 초록, 붉은 빛을 내며 시시각각 변한다. 숲 속으로 들어갔다. 빨간 꽃잎이 터지자 노란 꽃술이 파르르 떨며 모습을 드러낸다. 무당벌레, 달팽이가 노니는 그 곳에 푸른 빛을 내는 반딧불이가 보인다. 반디의 숲이 특별한 이유는 꼭 숲속에 와 있는 것 같은 기분이 들게 하기 때문이다. 불꺼진 영화관에서 반딧불이 반짝이는 모습을 보고 있노라면 서울이 아니라 무주의 어느 숲에 있는 것 같다. 반딧불이가 태어나고 탈피하고 밤하늘을 수놓다가 숨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는데 30분은 너무 짧다고 느껴졌다.

 KT스카이라이프가 이 작품을 기획한 건 2년전이다. 초접사 자연 다큐멘터리가 3D 영상에 적합하다는 판단아래 준비를 시작했다. 총 촬영기간 8개월, 제작기간 12개월이 걸렸다. 기간은 2D보다 두배에서 세배까지 소요된다. 김종욱 PD는 “야외 촬영에 필요한 마땅한 3D 장비가 없어서 직접 만들어 썼다”며 “적외선 3D카메라, 조명 등은 직접 청계천에서 부품을 사와서 만든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작비는 촬영에만 3억원, 장비 비용까지 치면 5억원이 투입됐다. 2D보다 비용도 3배 넘게 들어간다. KT스카이라이프는 지금까지 2년동안 약 150시간의 3D콘텐츠를 제작했다. 투자비는 100억원 가량 들었다. 이몽룡 사장은 “지금까지 반신반의하면서 투자를 했는데 이제 비즈니스모델이 나왔다”며 “내년이면 투자 비용 회수를 하고 수익도 낼 수 있을 것”이라고 밝게 전망했다.

 앞으로 이 회사는 해양식물, K-POP, 스포츠 등으로 분야를 확대할 예정이다. EBS나 미국 디렉TV, 영국 B스카이B 등 3D 전용 채널을 운영하고 있는 해외 사업자와 제휴 논의도 하고 있다. 반디의 숲은 미국 `국제3D소사이어티(I3DS)‘가 내년 초 미국 헐리우드에서 주최하는 ’국제3D페스티벌(I3DF)‘에 출품한다.

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