낸드플래시 가격 왜 떨어지나 했더니, SSD수요 기대 못미치고 디카 · 메모리 수요부진

낸드플래시 32Gb 4Gx8 MLC 고정거래가 변화 추이
 (자료 : D램익스체인지)
낸드플래시 32Gb 4Gx8 MLC 고정거래가 변화 추이 (자료 : D램익스체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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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태국 홍수 피해로 SSD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측됐으나 IT 제품 수요 감소로 SSD 역시 기대치에 못미치고 낸드플래시 가격도 계속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태국 홍수로 현지 생산 비중이 높은 디지털 카메라 생산에도 차질이 생기면서 메모리카드 수요가 감소, 낸드플래시 하락세를 가속시킨 것으로 분석됐다.

 11일 반도체 시장조사기업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지난달 전반기에 비해 후반기 낸드플래시계약 가격이 4~6% 가량 떨어졌다.

 D램익스체인지는 애초 태국 홍수 사태로 SSD의 주문이 늘어나면서 낸드플래시 가격 상승을 이끌 것으로 예상했으나 세계 경기 침제 여파가 더 큰 영향을 미치면서 하락한 것으로 풀이했다.

 이 업체는 미국과 유럽의 경제 악화로 PC 판매량이 위축된데다가 스마트폰, 스마트패드 판매도 주춤한 것을 주요 요인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태국 홍수의 영향으로 디지털 카메라 공급 차질이 발생, 메모리 카드 수요도 함께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내년 상반기까지 가격 하락이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HP와 에이서·아수스·도시바·레노버 등 주요 PC업체들이 잇따라 SSD만을 채택하는 울트라북을 선보였으나 높은 가격 탓에 판매량이 늘지 않은 것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내년 상반기에 출시되는 울트라북들은 애플의 맥북 에어와 가격 차이를 줄이기 위해 HDD와 SSD를 모두 채택할 예정이어서 SSD 수요가 크게 확대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분석했다.

 낸드플래시 공급 과잉도 가격 회복에 걸림돌이다. D램익스체인지는 “삼성전자·도시바·하이닉스·마이크론 등 낸드플래시 제조업체들의 20나노급 이하 공정 전환 확대로 이달부터 생산량이 크게 증가한다”며 “이 영향으로 내년초 낸드플래시는 공급 과잉으로 이어져 가격 하향 추세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예상했다.

서동규기자 dkse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