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넷 이디엄] <74> 절대시계

 국가정보원이 간첩 및 좌익 사범, 혹은 국가 안보를 위협하는 정보 누설 행위 등을 신고한 사람에게 기념품으로 증정하는 손목시계를 일컫는 말.

 앞면에 국가정보원을 뜻하는 ‘NIS’란 영문이, 뒷면에 ‘대한민국 국가정보원’이란 문구와 국정원의 상징 이중 나침반이 새겨져 있다. 남성용과 여성용이 있으며 15종의 디자인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화 ‘반지의 제왕’에 나오는 ‘절대반지’에서 따와 네티즌들이 붙인 이름이다.

 인터넷 게시판 등에 올라온 친북적 내용을 캡처해 국정원에 신고하면 간혹 국정원 시계를 기념품으로 보내준다. 디씨인사이드 밀리터리 갤러리 등 보수 성향 군사·안보 인터넷 커뮤니티194에서 인기가 높다.

 절대시계를 받으면 해당 시계와 포장 박스, 감사장 등을 찍어 인터넷에 올려 인증하며 자랑한다. 젊은 남성들의 오프라인 모임에서도 절대시계는 부러움의 대상이 된다고 한다. 절대시계를 받기 위해 종북 카페 등을 찾아다니며 게시물을 일일이 캡처해 신고하는 사람들도 있다.

 간혹 절대시계 대신 ‘절대볼펜’이나 ‘절대티머니’ 등을 받기도 하지만 ‘절대시계’의 위엄엔 미치지 못한다.

 ‘절대시계’의 인기는 이른바 ‘진보 좌파’가 주도하는 사이버 공간에 어느새 보수적 네티즌이 자리 잡고 있음을 보여준다. 연평도 포격 사건 이후 절대시계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절대시계’가 네티즌 사이에서 의외의 좋은 반응을 얻자, 국정원은 ‘절대시계’를 안보 및 기관 홍보에 활용하고 있다. 2009년 안보 관련 홍보 이벤트에 ‘국정원 절대시계’를 상품으로 내걸며 ‘절대시계’를 브랜드화 했다.

 최근엔 스마트폰용 ‘절대 시계’ 애플리케이션도 선보였다. 앱 상단 ‘NIS’ 로고를 클릭하면 국정원 모바일 홈페이지로 연결돼 111 신고를 할 수 있다. 절대시계 중 인기 있는 7종의 디자인이 요일별로 나타나며 현재 시각과 날씨 등을 알 수 있다.

 

 * 생활 속 한마디

 A: 인터넷 밀리터리 커뮤니티에서 만난 조갑재군과 송영성양이 결혼한다죠?

 B: 예물로 절대시계를 교환한다네요.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