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주의 개봉작] 원더풀 라디오

원더풀 라디오
원더풀 라디오

 많은 콘텐츠가 화려한 영상과 최신 디지털 기술의 수혜를 받는 가운데, 라디오만은 유일하게 변화가 느린 ‘아날로그’의 매력이 살아있는 매체다. 사람들은 라디오로 들려오는 DJ의 목소리를 통해 마치 일대일 만남과 같은 위안을 받는다고 말한다. 그래서 라디오는 영화에서 감성적 소재로 널리 쓰이곤 한다.

 신작 영화 ‘원더풀 라디오’는 퇴출직전의 라디오 프로그램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사람들 간 소동과 따뜻한 로맨스를 다뤘다. 한물 간 걸그룹 출신 DJ의 우여곡절과 까칠한 PD 사이의 러브스토리, 다양한 사람들의 진심 어린 사연이 영화를 흥겹게 돋운다. 라디오 부스 안에서만 벌어질 수 있는 소소한 에피소드는 물론 다양한 군상들의 모습을 생생하게 그려 흥미를 더했다. 노래와 안무까지 소화하며 천진난만한 연기를 펼친 이민정의 매력도 볼거리를 제공한다.

 걸그룹 ‘퍼플’ 출신으로 국민요정 칭호를 받던 진아(이민정)는 현재는 폐지 직전의 라디오를 살리는 게 급선무인 생계형 DJ다.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이재혁(이정진)이 새 PD로 오면서 ‘원더풀 라디오’는 변화를 맞는다. 제멋대로인 진아와 까칠한 재혁은 사사건건 부딪치지만 야심차게 마련한 새 코너로 청취율 불씨를 살리는 데 성공한다. 그러나 승승장구하던 ‘원더풀 라디오’는 DJ 신진아의 표절시비로 최대 위기를 맞는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