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포커스]전력 부하관리제도-1월 5일 `최대 피크치 갱신` 막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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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월 5일 수요자원시장 운영으로 최대 전력 피크치 경신을 예방한 사실이 뒤늦게 밝혀졌다.

 전력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5일 수요자원시장을 2시간 30분 동안 개설한 결과 평균 104만㎾를 절감했다. 이날 전력 피크는 7219만㎾로 절감량 104만㎾를 합친다면 7323만㎾로 사실상 역대 최고 수준이다. 2011년 1월 17일 7313만㎾보다 10만㎾ 많은 양이다.

 오전 5시 30분 서울 삼성동 전력거래소 수요자원시장 상황실은 이날 영하 10도까지 떨어진 날씨 탓에 전력사용량이 예상보다 120만㎾ 이상 증가하자 비상이 걸렸다.

 전력거래소는 전력 부족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한 시간 전 전력 수요자원시장’을 열기로 했다. 전력 감축을 유도하는 수요자원시장은 기업이 특정 시간대에 전력 사용을 줄이겠다고 입찰하면, 낙찰 받은 기업이 감축한 전력량만큼을 지원금으로 돌려주는 경매 방식이다.

 이날 전력거래소는 120개 업체 전기설비 담당자에게 ‘수요자원시장 개설, 감축시간은 오전 9시부터 11시 30분, 입찰은 오전 8시 종료’라는 짧은 문자메시지를 보냈다.

 1시간 뒤 현대제철 포항2공장이 11만2000㎾를 줄일 수 있다는 통보를 시작으로 8시까지 모두 47개 기업이 감축 가능한 전력량과 입찰 금액을 알려왔다. 입찰에는 공장 12곳이 약정을 맺었다. 이후 이들 기업은 해당 시간동안 전력거래소로부터 통보받은 감축량만큼 부하를 줄였다.

 수요자원시장 개설 2시간 30분 동안 평균 104만㎾ 전력량을 줄이며 성공적으로 시장을 마감했다. 이날 평균 시장가격은 1㎾당 1057원이었고 지원금은 27억원 소요됐지만 줄인 전력량 104만㎾는 원자력발전소 1기 발전능력과 맞먹는다.

 또 지난 12일 오전 4시 24분, 설비용량 67만9000㎾인 월성 원전 1호기가 가동을 멈춰 9시부터 11시 30분까지 수요자원시장이 열렸다. 이날도 50여개 기업이 입찰에 참여해 평균 123만㎾를 절감하며 수급안정에 기여했다.

 기후변화 등으로 전력 수급 예측이 어려워지자 수요자원시장이 활발해질 전망이다. 입찰 참여 등 신속한 시장 대응 업무를 대신해줄 전문 업체도 생겼다. IDR서비스는 입찰에 참여한 뒤 기업이 받은 낙찰금액의 일부를 수수료로 받는 수요자원시장 업무 대행 국내 1호 기업이다. 2011년부터 현재까지 13개 기업과 거래했다.

 강혜정 IDR서비스 사장은 “자원 확보보다 수요자원시장만으로도 불안한 전력수급에 효과적 대응할 수 있다”며 “정부도 선진국처럼 고객 참여나 지원 혜택을 늘려, 제도가 더욱 활발해지길 바란다”고 말했다.

 IDR서비스 외 KT와 LG서브원도 자사 그룹을 대상으로 수요자원시장 등 에너지 관리 대행 업무를 추진하고 있다.

박태준기자 gaius@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