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노트, 이통사마다 배터리 시간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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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 스마트폰을 구입하고자 성능을 살펴보던 회사원 김재원(28)씨는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갤럭시 노트`의 배터리는 모두 같은 용량(2500㎃h)이지만 이동통신사업자마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다 달랐던 것. 이통사 서비스와 요금만 보고 고르려던 김 씨는, 외부 활동이 많아 배터리 지속 시간이 중요한 터라 고민에 빠졌다.

갤럭시노트, 이통사마다 배터리 시간 다르다

같은 스마트폰 모델도 이동통신사업자마다 배터리 지속시간이 최대 30% 이상 차이가 난다. 또 국내용 단말기가 해외용 모델에 비해서 세 배 가까이 지속시간이 적은 것으로 나타났다.

스마트폰 배터리 지속 시간에 대해 대부분 “지나치게 부족하다”는 불만이 계속 제기돼 왔기 때문에 배터리 지속시간은 중요할 수밖에 없다.

SK텔레콤용 갤럭시 노트 최대 연속통화시간은 420분이다. 이는 LG유플러스용 같은 모델 연속통화시간 670분보다 30% 이상 짧다. KT용 모델은 450분으로 SK텔레콤용보다 조금 길다. 연속대기시간도 SK텔레콤용 모델이 256시간으로 가장 짧다. LG유플러스용이 300(LTE)~450시간(KPCS), KT용 모델은 380시간이다.

해외용 모델과 국내용을 비교해보면 차이는 더 크다. 해외에서 판매되고 있는 갤럭시 노트 최대 연속통화시간은 3G 모드에서 780분, 2G 모드에선 1560분에 달한다. SK텔레콤 420분에 비해 세 배가 넘는다. 대기 시간도 해외용은 3G 모드 820시간, 2G 모드 960시간으로 국내용 모델에 비해 훨씬 길다.

이 같은 지속시간 격차는 통신 방식 차이가 가장 큰 이유로 꼽힌다. 이통사 관계자는 “실제 사용 환경 아래서 통화 시간은 CDMA 방식인 LG유플러스가, 대기시간은 LTE와 WCDMA 중 하나만 켜놔도 되는 SK텔레콤·KT가 유리하다”며 “제조사 측정과 다를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해외용은 LTE 모듈이 아예 없기 때문에 훨씬 소모량이 적다는 설명이다.

비연속적 수신(DRX:Discontinuous Reception) 기술 버전에 따른 차이도 작용한다. DRX 기술은 데이터 전송을 하지 않을 때는 수신(Rx)을 꺼놓고 필요한 경우에만 켜도록 하는 기술로 버전마다 신호 주기 빈도가 다르다. 삼성전자에 따르면 SK텔레콤은 DRX6, KT는 DRX8 버전이 사용된다.

SK텔레콤 관계자는 “SK텔레콤 DRX 주기는 1.28초로 KT(2.56초)의 절반 수준”이라며 “스펙상 배터리 대기시간이 조금 짧을 수 있지만 더 빠르고 좋은 사용성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스마트폰의 `두뇌`라고 할 수 있는 AP(Application Processer) 성능 차이도 이유로 거론된다. 갤럭시 노트 국내용 모델은 퀄컴의 스냅드래곤이, 해외용에는 삼성전자 엑시노스가 탑재됐다. 엑시노스가 전력 효율성 측면에서 우월하기 때문에 해외용 모델 배터리가 오래 지속된다는 것이다. 이통사의 `프리로드 애플리케이션`에 따라 소모량이 달라진다는 분석도 제기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같은 모델의 배터리 용량은 이통사에 상관없이 모두 동일하기 때문에 통신 환경에 따라 차이가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황태호기자 thhw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