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섭게 빨라진 와이파이` 올해 새 시대 열려

와이파이(WiFi)가 `기가급`으로 속도를 높인다. 와이파이가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대란을 막는 이동통신망 보조재 역할을 확대하는 동시에 유·무선이 혼재된 가입자단 네트워크를 무선망으로 단일화하는 촉매제가 될 전망이다.

국내외 통신업계는 올해 1Gbps 이상 속도를 지원하는 일명 `기가비트 와이파이(gigabit WiFi)` 제품을 연이어 출시할 예정이다. 최대 10Gbps 속도를 구현하는 차세대 와이파이 개발도 시작돼 와이파이 세 확산에 힘을 더한다.

기가급 와이파이 시대는 새 규격 `802.11ac`에서 시작된다. 802.11ac는 5세대(G) 와이파이 규격으로 기존 802.11n보다 세 배 이상 빠른 전송속도를 자랑한다.

브로드컴은 최근 1.3Gbps 전송속도가 가능한 802.11ac 칩세트를 발표했다. 브로드컴은 802.11ac 칩세트가 상반기를 전후해 액세스포인트(AP), 라우터, 게이트웨이 등에 실린 후 하반기에는 스마트TV 등 미디어 디바이스에도 장착될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LG전자, 마이크로소프트, 아수스, 모토로라, 벨킨 등 주요 기업이 802.11ac 적용 제품을 개발 중이다.

신제품 출시를 앞둔 애플 역시 기가비트 와이파이 적용을 검토하는 것으로 알려져 예상보다 이른 시기에 새로운 규격이 확산될 가능성도 있다.

표준화도 빠르게 진행 중이다. 국제 표준화 협의체 와이파이 얼라이언스는 통상 5년 이상 걸렸던 절차를 앞당겨 조기에 `스탠더드 802.11ac`를 만드는 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표준화 작업에 참가 중인 무선 솔루션 전문기업 아루바네트웍스 관계자는 “6년 이상 걸렸던 802.11n과 달리 802.11ac는 3년 이내에 표준화가 마무리 될 것”이라며 “2015년에는 대부분 제품에 새로운 규격이 적용될 수 있다”고 전했다.

기가급 와이파이에 대한 국내 연구도 활기를 띠고 있다. 한국전자통신연구원(ETRI)은 최고 10Gbps 속도 차세대 와이파이 기술 개발을 올해 중점 과제로 삼았다. 초고속 와이파이 기술 확보가 `스마트 강국`의 단초가 될 수 있다는 판단이다. 와이파이 기지국, 무선 디바이스 등으로 인한 전파 간섭을 제거해 전송속도를 높이는 데 초점을 맞췄다.

와이파이가 빠르게 진화하는 것은 스마트 기기와 고용량 애플리케이션 확산에 따라 근거리 전송 중요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와이파이는 이 분야에서 단연 앞선 경쟁력을 가진 것으로 평가 받는다.

시장 조사기관 인스탯에 따르면 와이파이는 블루투스 시장도 일부 잠식할 전망이다. 인스탯은 와이파이가 속도와 저전력 등 근거리 통신에 필요한 요소 측면에서 경쟁기술에 비해 우월하다는 의견을 내놨다.

방항모 지러스코리아 이사는 “현재 근거리 통신에서 와이파이를 대체할 만한 수단은 전무한 상태”라며 “기가급 제품이 대중화되면 와이파이는 가입자단에서 유선 접속을 완전히 대체하는 기술로 자리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