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CPU(칩)는 서버 시장에서 항상 중요하다. 하지만 이제 패브릭이 CPU만큼 각광 받는 시대가 되었다.”
기가옴이 인텔의 슈퍼컴 기술 인수를 놓고 프로세서 기술 동향을 분석한 기사의 결론이다. 기가옴에 따르면 앞으로의 컴퓨팅 성능은 CPU 코어만큼 코어 간 커뮤니케이션이 좌우할 것으로 보인다.
인텔이 크레이의 슈퍼컴 기술 자산, AMD의 시마이크로 인수, ARM의 칼제다 등 프로세서 업체들은 더욱 급증하고 있는 인터넷 사용에 대응할 수 있는 웹스케일 컴퓨팅을 위해 서버 코어 간 커뮤니케이션, 즉 패브릭 기술 개발에 주력하고 있다고 기가옴이 분석했다.
25일(현지시각) 기가옴은 24일 이뤄진 인텔의 슈퍼컴 기술 인수에 대해 웹스케일에 대응하는 컴퓨팅 성능을 구현하기 위해서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CPU 코어가 아닌 서버 간, 서버 내 코어 간 커뮤니케이션(교신) 속도 향상을 위한 기술이 필요해서라는 것이다.
기가옴에 따르면 프로세서 업체들은 서버에 더욱 많은 코어를 집적하기 위해 경쟁하고 있지만 이 코어들이 병목 현상을 일으키지 않으면서 교신하도록 하는 문제는 아직 해결되지 않았다.
최근 들어 스마트폰, 태블릿PC 등 모바일 단말기의 확산, 크롬북과 같이 인터넷 전용 OS 탑재 노트북 등 사람들의 인터넷 사용은 더더욱 폭증하고 있다. 수십억 사용자의 인터넷 사용을 지원하는 서버 인프라스트럭처는 거의 한계에 다다랐다. 작은 점포 크기였던 데이터센터는 이제 대규모 창고형 할인 매장만큼 커졌고 데이터센터 내부에는 더욱 많은 서버들, CPU 코어들이 즐비해 있다.
이는 서버들 간, 서버 내 컴퓨팅 코어들 간의 확장된 커뮤니케이션에 문제를 불러온다. 이것이 최근 IT업계가 소프트웨어 정의 네트워크(Software Defined Networking. 패브릭이라고 불리기도 한다)와 서버들 간 커뮤니케이션을 지원하는 오픈플로 네트워크 프로토콜에 열광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서버 내부에서 가상화, 패브릭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것이다. 다시 말해 데이터센터에서 일어났던 패브릭 네트워크가 이제는 서버 내부로 몰려들고 있다.
AMD 역시 지난달 시마이크로를 인수했다. 시마이크로는 256개의 코어를 탑재한 서버 안에 1.2테라비트 컴퓨트 패브릭을 구축할 수 있다. 5년 전 500대의 서버 시스템을 현재 1대의 시마이크로 시스템으로 구현할 수 있다.
서버 업계에서 또 다른 벤처기업은 ARM 프로세서 기반으로 서버를 개발하고 있는 칼제다이다. HP와 협력하고 있는 칼제다는 AMD 시마이크로와 유사한 어프로치를 취하고 있다. 서버 박스 안 ARM 칩들 간의 커뮤니케이션을 다루는 패브릭에 연구개발을 집중하고 있다.
기가옴은 인텔 칩을 사용하던 시마이크로를 AMD가 인수했기 때문에 인텔은 웹스케일 서버 시장에서 자사 소유의 기술이 필요했고 고성능 컴퓨팅(HPC) 시장에서 크레이가 일궈온 다수의 코어 간 커넥션 기능을 인수하게 된 것이라고 풀이했다.
인텔은 과거에 “전체 서버 시장에서 웹스케일은 단 10%를 차지한다”고 말한 바 있다. 하지만 최근 들어 AMD, ARM 등 인텔을 추격하고 있는 경쟁사들의 움직임을 감안하면 인텔의 컴퓨팅 패브릭 기술에 대한 투자는 현명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크레이의 기술 자산과 엔지니어, 전문가들을 영입함으로써 수천개의 칩들 간 고속 커뮤니케이션을 기대할 수 있다.
박현선기자 hs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