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회장 “아시아슈퍼그리드 구축해야”

한국·일본·몽골·중국 등 아시아 국가를 연결하는 친환경 전력망을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서밋 2012`에서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몽골의 대규모 신재생에너지단지와 아시아를 잇는 `아시아슈퍼그리드`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몽골에서 청정에너지를 생산·송전해 아시아 각 국의 전력난을 해소하고 온실가스 배출을 줄이자는 것이다.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서밋 2012`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10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열린 `글로벌녹색성장서밋 2012`에서 참가자들이 발표를 듣고 있다.

손 회장은 “몽골은 태양광·풍력 등 신재생에너지로 세계 전력수요의 3분의 2를 담당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며 “몽골 고비사막에 단지를 구축하고 아시아 국가 간 전력망을 연결하면 낮은 가격으로 원활하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석채 KT 회장은 아시아슈퍼그리드 계획이 성공적으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정부의 역할과 통신·전력회사 등 다양한 이해관계자가 협력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 회장은 “슈퍼그리드는 피크타임 전력소비를 줄일 수 있는 좋은 대안이지만 여러 주체가 각각의 손실을 두려워하기 때문에 협력하는 부분이 힘들다”며 “여기에서 중요한 역할을 담당하는 사람이 정책입안자”라고 말했다.

제레미 리프킨 펜실베니아대학교 와튼스쿨 교수도 손 회장의 제안에 찬성하며 유럽 역시 통신기술을 결합한 슈퍼그리드 구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제레미 교수는 “제3의 산업혁명을 일으키는 주체는 에너지와 통신체계로, 수평적 형태의 분산형 에너지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며 “빌딩 중심의 발전소 건설과 수소를 활용한 에너지 저장 통신기술을 활용한 전력망 연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인터뷰-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

“일본 태양광 사업 참여에 한국 기업들도 기회가 있습니다.”

손정의 소프트뱅크 회장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세계 기업에 태양광 사업 참여 기회가 열려있다고 말했다. 일본은 지난해 원전사고 이후 소프트뱅크를 중심으로 태양광발전소 건설 프로젝트인 `메가솔라`를 추진하고 있다.

손 회장은 “일본 태양광 업체의 수출을 위해서라도 일본 시장도 개방돼 있어야 하며 우리 사업과 관련 개별 안건에 대해서는 앞으로 결정해 나갈 생각”이라고 말했다.

원전 확대에 대해서는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대신 중장기적인 관점에서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필요하며, 아시아슈퍼그리드가 안정성·경제성 부문에서 충분한 경쟁력이 있다고 강조했다.

손 회장은 “중장기적으로 지구상 모든 원전을 중단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며 “원전 가동을 멈췄을 때 대체할 수 있는 게 무엇인지 연구한 결과 신재생에너지로 기존 화력발전보다 저렴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공급할 수 있다는 것을 확신하게 됐다”고 말했다.

유선일기자 ysi@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