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9% 검색원숭이와 1% 호모서치엔스의 대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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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업계는 1960년대 메인 프레임 컴퓨터 시대를 거쳐 70년대 미니컴퓨터, 80년대 개인용 컴퓨터, 90년대 데스크톱 기반 인터넷, 2000년대 이후 모바일 인터넷까지 다섯 차례의 중대한 사이클을 거쳐왔다. 모바일이라는 새로운 전쟁터에서 결전을 벌이고 있지만 이들의 총과 칼은 검색이다.

인터넷 시대의 강자로 떠오른 세계 최대 검색엔진 구글이 자사 사이트에 공개한 구글다운 결정을 내리는 비결, 일명 구글 십계명을 보면 ‘세상에는 무한한 정보가 있다’는 점, ‘정보의 필요성에는 국경이 없다’는 것, ‘책상 앞에서만 검색이 가능한 것은 아니다’라는 내용이 담겨 있다. 그렇다. 검색은 이제 책상 앞에서만 가능한 게 아니다.

▲ 구글의 설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은 검색이라는 디지털 필수품을 앞세워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석권했다.
<▲ 구글의 설립자 래리 페이지와 세르게이 브린. 구글은 검색이라는 디지털 필수품을 앞세워 전 세계 검색엔진 시장을 석권했다.>

◇ 당신은 창조적 검색을 하는가=지금도 구글 하나에서만 전 세계에선 1분마다 69만 4,445개에 이르는 쿼리가 검색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닐슨코리안클릭에 따르면 국내 인터넷 사용자 가운데 96%가 포털 검색 서비스를 이용중이다.

하지만 막상 검색을 제대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진짜 검색을 하고 있을까 아니면 흉내 검색에 머물고 있을까. 호모서치엔스의 탄생(최용석 저)은 이런 물음에 답을 주는 책이다. 정보과잉시대에서 무엇이 자신의 정체성을 지키고 디지털 아이덴티티를 확립할 수 있는 방법인지 상세하게 기술하고 있는 것.

이 책은 검색이라는 주제를 바탕으로 풀어낸 인문학적 고찰을 담았다. 호모서치엔스란 검색이 가진 무한한 자원을 마음껏 활용할 수 있는 사람을 지칭한다. 검색에 있어 수동적이고 단순한 검색만 하는 사람은 `검색원숭이`에 머물 수밖에 없다고 말한다.

저자는 인터넷에서 누구나 접할 수 있는 검색이라는 활동을 기초로 삼아 300페이지가 넘게 실전 활용사례를 설명한다. 예를 들어 기업 마케팅 담당자가 굳이 설문조사를 하지 않고도 자사 브랜드 인기도를 검색을 통해 확인할 수 있는 사실도 알려준다.

99% 검색원숭이와 1% 호모서치엔스의 대결

과거 생존을 위해 음식을 찾아다녔다면 저자는 이제 생존을 위해 정보와 그 원천소스인 멘토를 온라인에서 찾아다니라고 제안한다. 이 책은 검색이 미치는 경제적 측면을 고찰했지만 자기계발서 느낌도 강하다. 마인드맵 활용이나 검색을 위해 오히려 종이신문을 더 가까이 하라는 충고도 담겨 있다.

검색과는 조금 다른 얘기지만 마이크로소프트의 고든 벨은 지난 2002년부터 완전한 기억(Total Recall)의 시대를 대비한 프로젝트 마이 라이프 비츠를 진행중이다. 개인의 삶을 모두 디지털화해서 저장하겠다는 것이다. 빌 게이츠 역시 "언젠가는 우리가 보고 듣는 모든 걸 기록할 것"이라고 예견한 바 있다. 디지털 불멸성은 개인화는 물론 디지털과 자료의 방대성이라는 성격상 필수적으로 따라올 검색을 요구한다.

이 책은 현대인의 생활 깊숙이 들어왔고 누구에게나 익숙한 검색이라는 행위가 검색창에 단어 몇 개 입력하는 단순 기술이 아니라 정보화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하나의 권력이라는 점을 새삼 각인시킨다. 창조적 검색으로 검색 정복자가 되라는 메시지를 강조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