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통신사도 망 가상화·개방에 투자를 아낄 수 없을 겁니다. 기존 네트워크와 미래 네트워크를 통합하는 작업이 생존 여부를 결정할 중요한 열쇠가 될 테니까요.”

데이비드 아비브 라드웨어 부사장은 한국 통신사의 네트워크 가상화 관련 투자가 크게 늘 것이라고 단언했다.
페이스북, 구글, 버라이즌, NTT도코모 등 글로벌 기업이 소프트웨어 정의네트워크(SDN), 오픈플로우로 이동을 결정한 만큼 우리나라도 이 흐름에서 벗어나기 어려울 것이란 설명이다.
라드웨어는 이스라엘에 뿌리를 둔 애플리케이션딜리버리컨트롤러(ADC) 업체로 이 분야 세계 시장 점유율 정상을 다툰다. ADC는 애플리케이션 통신을 책임지는 솔루션이다. 기업, 통신사 네트워킹 전반에 데이터 전달을 통제하고 보호하는 역할을 수행한다.
라드웨어 전략을 책임지는 아비브 부사장은 이번 방한에서 통신사와 포털 등 국내 주요 파트너와 비즈니스 상담을 가졌다.
망 중립성 이슈 등 네트워크 주도권을 놓고 대립이 전개됐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기술적 노력은 아직 부족하다는 것이 그의 견해다. 해결책으로는 `네트워크 가상화`를 제시했다.
아비브 부사장은 “구글, 페이스북 등 앞서가는 기업 대부분이 대규모 데이터센터에 서비스 인텔리전스(Service Intelligence)를 통합해 스마트한 딜리버리를 꾀한다”며 “서버 가상화(클라우드)로 시작된 바람이 네트워크로 번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라드웨어는 최근 이 같은 추세에 맞춰 △탄력적인 데이터 네트워킹을 가능케 하는 `데이터 플레인` △라우팅 제어 메커니즘이 강조된 `콘트롤 플레인` △인지능력을 갖춘 모바일 데이터 네트워크 `향상된 인지` 등 3가지 전략을 새롭게 수립했다.
아비브 부사장은 “4G 시대 진입을 앞두고 망, 단말, 서비스 등 이동통신 전반에서 큰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며 “롱텀에벌루션(LTE) 전파속도가 가장 빠른 한국에서 차세대 네트워크의 모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시소기자 sis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