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티스토리 블로그, 네이버가 싫어해?

`티스토리` 파워블로거들이 혼란에 빠졌다. 최근 며칠 사이 네이버 검색을 통한 블로그 유입이 절반 가까이 급감했기 때문이다. 네이버가 검색 로직을 바꾼 게 원인이었다.

블로거들은 “네이버가 검색 결과에 자사 블로그를 우선 노출하고 타사 블로그를 배제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티스토리는 다음커뮤니케이션이 운영하는 블로그 서비스로 사용자 자유도가 높아 파워블로거들이 많이 쓴다. 네이버 검색의 공정성이 다시 도마에 올랐다.

티스토리 파워블로거 `사진은 권력이다`를 운영하는 `썬도그`는 블로그에서 “평소 네이버 검색을 통한 유입이 전체 방문자의 70%였으나 이젠 다음을 통한 유입이 더 많다”며 “며칠 전부터 네이버가 티스토리 블로그를 검색 상위에서 뒤로 밀어내고 있다는 말이 쏟아진다”고 밝혔다.

학주니닷컴을 운영하는 블로거 이학준씨는 “최근 1~2주 사이에 블로그 방문자가 40% 정도 줄었다”며 “네이버 검색을 타고 오는 트래픽이 줄면서 전체 트래픽이 그만큼 줄었다”고 말했다. 이 외에도 티스토리를 사용하는 대부분 파워블로거 사이에서 비슷한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2008년에도 네이버 검색 결과에서 티스토리 블로그가 배제되는 일이 발생해 블로거들이 항의한 바 있다. 네이버는 검색 결과를 노출할 때 자체 블로그나 카페 등 내부 콘텐츠를 우선한다는 인식이 퍼져 있어 논란이 더 커지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 9일부터 검색 결과에서 많으면 10페이지까지 네이버 자체 블로그만 노출되기도 했다”며 “광고 수익에 의존하는 블로거나 기업 마케팅 블로그 등이 적잖은 피해를 입었다”고 말했다.

NHN은 기술적 오류일 뿐, 검색 결과 조작은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NHN 관계자는 “블로그 검색 로직을 업데이트하는 과정에서 모델링 관련 오류가 있었다”며 “현재 문제를 인지해 수정작업을 하고 있으며, 13일까지 정상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병국 검색엔진마스터 대표는 “네이버가 자체 블로그와 외부 블로그를 동등하게 취급한다는 점을 가이드라인 등의 형태로 분명히 밝혀 오해의 소지를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