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사업화를 위해 지식재산(IP)의 시장 적용 가능성을 고려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됐다.
디판잔 내그 미국대학기술관리협회(AUTM) 부회장은 22일 서울 코엑스에서 열린 `2012 글로벌 IP 비즈니스포럼 실무 코칭 세미나`에서 “국내 기술의 사업화를 분석한 결과 기술이 시장보다 앞서 있어 사업화가 쉽지 않는 공통점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내그 부회장은 “가치 있는 연구개발도 중요하지만 IP 측면에서는 시장 가치도 항상 고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미나는 IP 비즈니스 전문가그룹을 중심으로 업계·관계 등 50여명을 초청해 국내 기술의 실무 IP 코칭 결과를 발표한 자리다. 최종 실무코칭을 받은 국내 기술은 전자부품연구원(KETI)의 `스테핑모터 기술`, 한국과학기술원(KAIST)의 `펩타이드 발굴·생산 기술`, 벤처기업 티지솔라의 `태양전지 제조기술` 세 가지다.
금형 기술 등 자동생산 기술이 부족해 고민하던 `스테핑 모터 기술`에 대해 폴 저머라드 LESI 부회장은 “기술 관련 해외 생산업체에 라이선스를 판매해 모터 생산을 맡기는 것도 한 방법이다”며 “기술사업화의 목적은 기술의 가치를 보여주는 것일 뿐 직접 완제품 생산이 아니다”고 조언했다.
내그 부회장은 KAIST의 `펩타이드 발굴·생산 기술`에 대해 “바이오 기술은 시장 타깃팅이 중요하다”며 “약품 효과에 적합한 시장 발굴을 염두에 두고 기술사업화를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제품화 어려움이 있었던 `태양전지 제조기술`에 대해 론 로리 인플렉션포인트 대표와 스티브 리 엘파인스 대표 등은 기존 특허 보유자의 활용 요구를 탐색하고 신 산업 분야에 적용하기 위해 지속적 컨설팅을 받아야 한다는 의견을 제시했다.
실무코칭 대상은 미국 특허청(USPTO)에 등록된 기술이다. IP 비즈니스 코칭의 다양성 확보를 위해 패키징 기술을 중점적으로 발굴했다. 실무코칭 대상 기술 후보군은 △산학연 네트워크를 활용한 추천접수 △한국산업기술진흥원(KIAT) 과제로 발굴된 우수기술 △KIAT 메일링을 통한 공개 수요조사로 발굴했다.
국내에서 발굴된 후보군을 대상으로 미국 전문가위원의 평가를 거쳐 최종 실무코칭 대상 기술을 선정했다. 기술 코칭을 받은 장수아 KAIST 박사는 “연구자들이 학문적으로 기술 개발을 할 때 사업적 전략이 부족했다”며 “IP 전문가에게 기술 자체를 넘어 사업 시장에 진출하는 방법을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포럼 소감을 밝혔다.
KIAT는 “미국 IP 비즈니스 전문가의 멘토링으로 IP 보유자에게 시장 타깃 활용 전략을 수립하는 계기가 됐다”며 “미국 IP 비즈니스 기관과 협력을 지속적으로 구축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