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아요!스타트업 모델]<2>도서관이 현관 문 앞에, 국민도서관책꽂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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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가 김연수를 좋아하는 오광민씨(31)는 이 작가가 10년 전에 쓴 `내가 아직 아이였을 때`를 주문하려고 대형 온라인 서점을 찾았다. 아뿔싸, 품절이다. 다른 인터넷 서점도 야속하게 빨간색 `품절` 표시만 뜬다. 오 씨의 집은 경상남도 창녕. 그의 집에서 도서관까지는 1시간 이상 걸린다. 도서관에 가더라도 책이 있다고 장담할 수 없다.

[좋아요!스타트업 모델]<2>도서관이 현관 문 앞에, 국민도서관책꽂이

레이더기지 부대원들이 `국민도서관책꽂이`에서 책을 빌려보고 인증샷을 찍어 보냈다.
레이더기지 부대원들이 `국민도서관책꽂이`에서 책을 빌려보고 인증샷을 찍어 보냈다.

이런 때를 대비해서 만들어진 서비스, 국민도서관 책꽂이(대표 장웅·이하 책꽂이)를 소개한다. 책을 좋아하는 사람들이 제 3의 장소에 책을 모아 온라인으로 빌려보는 서비스다. 택배를 통해 집 앞에서 책을 바로 받을 수 있다. 문을 열면 도서관이 생기는 셈이다. 책에 대한 갈증을 풀어주고 자신이 가진 책을 널리 공유할 수 있다. 다행히 오 씨는 책꽂이에서 원하는 책을 찾았다.

책꽂이에서 책을 빌리는 방법은 간단하다. 먼저 `bookoob.co.kr`에 접속해서 회원에 가입한다. 최대 25권까지 주문 가능하다. 책이 오면 두 달 동안 읽는다. 다 읽은 후에는 상자에 받은 책과 함께 다른 사람과 돌려 읽을 책을 넣는다.

다음날이면 책 상자를 받아갈 택배가 온다. 올해 10월까지 예정된 시범 서비스 기간에는 왕복 택배비 5000원만 내면 된다. 정식 서비스가 열리는 올해 말부터는 매월 3000원씩 회원 가입비가 필요하다. 매월 8000원만 들이면 절판·품절된 책을 포함, 책 25권을 집에서 편하게 맘 놓고 읽을 수 있다. 책을 많이 맡길수록 빌릴 수 있는 책 수가 늘어난다.

지금까지 트위터와 페이스북, 블로그만 보고 찾아온 회원은 1700여명. 이들이 모아준 책이 1만3180종 1만3892권(28일 오후 1시 현재)이다. 책꽂이에 책을 보내면 자기만의 서가가 생긴다. 다른 사람이 오랜 기간 모아온 책을 보면 그 사람의 살아온 인생이 묻어난다. 역사·여행 등 관심 있는 분야와 관련해 양질의 책을 모아놓은 서가를 다수 볼 수 있다. 이사 갈 때 애물단지인 책을 정리하는 기회로 쓰는 사람도 꽤 된다. 가상 서가에 그대로 책을 꽂아놓는 모습과 마찬가지다.

최근에는 강원도 레이더 기지에서도 책을 빌렸다. 우연하게 책꽂이를 알게 된 한 병장이 20여명 지내는 병영에서 책을 읽고 싶다는 소식을 보내온 것. 이들이 도서관에 자기 책을 맡길 수는 없지만 한꺼번에 더 많은 책을 빌릴 수 있도록 했다. 택배 트럭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이라 산 밑에 사는 원사가 택배를 받아서 산 위로 운반한다고 한다.

잘 알려지지는 않았지만 장웅 대표는 인터넷 서점 `예스24` 창업자다. 교보문고에서도 일했고 6년 전부터 아이에스비엔샵이라는 인터넷 서점을 운영하고 있다. 그는 “책이 너무 좋다”며 “쌍방향이 노력해야 만들 수 있는 도서관은 제 이상을 실현시키는 수단이고 삭막하지 않아서 좋다”고 말한다. “정말 행복하다”는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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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은지기자 onz@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