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에 밀린 '외산 스마트폰'…한국 기다려라

올해 첫 외산 스마트폰 타이틀은 누가 확보할까.

삼성전자·애플에 밀려 올해 단 한 종의 신제품도 내놓지 못한 모토로라·HTC·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 등 외국 스마트폰 업체가 하반기 신제품 출시 준비에 착수했다.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HTC 원X`
올 하반기 출시가 유력한 `HTC 원X`

이들 외산업체는 기존 통신사 중심 유통에서 MVNO(이동통신재판매) 사업자를 활용하거나 단말자급제에 맞춰 직접 유통하는 방안까지 모색 중이다. 고전을 면치 못하는 외산폰이 유통 다변화로 활로를 찾을지 관심이 모아졌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HTC는 플래그십 스마트폰 `HTC 원X` 공급 막바지 단계에 이르렀으며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와 모토로라코리아는 롱텀에벌루션(LTE) 스마트폰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외산 업체는 상반기 어느 곳도 신제품을 출시하지 못했다. 시장 인지도가 낮고 삼성 등 국내 기업처럼 제조사 장려금을 주기 어려워 통신사가 출시를 꺼렸기 때문이다.

신제품 없이 사업 지속이 어려운 외산 업계는 하반기 LTE를 지원하는 스마트폰과 단말자급제를 돌파구로 삼았다.

신제품 출시 시점은 10월 초 애플이 차기 아이폰을 내놓기 전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3` 초기 열풍이 수그러드는 8월 말~9월 초를 적기로 보고 있다.

외산 기업은 단말자급제 유통도 고려하고 있다. SK텔레콤·KT·LG유플러스 등 통신사가 외산 폰 도입에 까다로운 조건을 제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HTC는 원X 론칭에 총력전을 편다. 원X는 미국에서 듀얼코어 LTE폰으로 출시돼 삼성전자 갤럭시S3와 비교되는 제품이다. HTC는 단말자급제용으로 저가형 스마트폰 출시도 고려하고 있다.

HTC 관계자는 “하반기에는 플래그십 제품 HTC 원X 출시에 집중한다”며 “단말자급제 등에도 대응하려고 준비 중”이라고 말했다.

소니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는 상반기 한국을 비롯해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조사를 다시 실시했다. 이 결과를 기반으로 하반기 중 LTE 지원 신제품을 내놓는 데 집중할 계획이다. 올해 초 해외 시장에 발표한 `엑스페리아 아이온` 등이 유력하다.

소니모바일 관계자는 “상반기 에릭슨과 결별한 후 소니 조직과 시너지를 내는 작업을 해왔다”며 “하반기 신제품을 출시하고자 다양한 유통 경로를 모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모토로라코리아도 LTE 시장 대응에 집중한다고 밝혔다.

구글과 합병한 모토로라는 17일 미국 AT&T서 99.99 달러 LTE스마트폰 `아트릭스HD` 판매를 시작했다. 아트릭스HD는 안드로이드4.0 OS에 퀄컴 1.5㎓ 듀얼코어, 4.5인치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제품이다. 국내 출시 여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단말자급제 등 유통시장 변화로 공급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