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길수의 IT인사이드](337)애플,트위터 지분 투자설

애플이 트위터와 지분 투자협상을 진행했다는 보도가 나왔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최근 몇개월간 트위터에 전략적인 차원에서 지분 투자하는 것에 관해 트위터측과 협상을 진행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현재 양사간 지분 투자협상 사실은 확인되지않고 있다.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애플은 아이폰과 아이패드을 앞세워 큰 성공을 거두고 있으나 모바일 기기의 핵심 콘텐츠이자 주요 엔진인 소셜 미디어 부분에선 별다른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다. 이같은 약점을 보강하기 위해 트위터에 전략 투자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는 것이다.

애플은 스티브 잡스 생존 시절에도 SNS사업에 관심을 보였다. 음악 SNS인 `핑`을 오픈하고 페이스북과 제휴를 통해 `핑`에 페이스북 주요 기능을 접목하는 방안을 추진했다. 애플은 iOS에 페이스북의 주요 기능을 지원 또는 접목하는 방안까지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에 관한 협상은 원활하게 추진되지 못했다.

애플이 SNS 분야에서 뚜렷한 영향력을 발휘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페이스북, 구글 등 경쟁업체들은 애플에 파상공세를 펼치고 있다. 구글은 모토로라 휴대폰 부문을 인수, 하드웨어 시장에 진출했으며 구글 플러스 등 SNS 사업을 강화했다. 페이스북도 페이스북 폰 등 하드웨어 사업에 눈독을 들이고 있다. 점점 사업자간 경계가 불분명해지면서 전선은 점점 넓어지고 있다. 과거의 동지가 한순간 적으로 돌변하는 상황이 다반사로 일어나고 있다.

애플과 트위터간 전략적인 제휴는 이런 상황을 타개하기 위한 방안으로 최적이라는 게 뉴욕타임즈의 분석이다. 최근 애플과 트위터의 사이는 더할 나위없이 좋은 편이다.

한때 좋았던 애플과 페이스북의 관계가 급랭하면서 애플과 트위터가 점점 밀착하고 있다. 애플은 iOS 단말기상에서 트위터를 보다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앞으로 운영체제 차원에서 트위터 기능을 더욱 적극 지원할 것으로 알려졌다. 트위터도 애플의 지원 덕분에 SNS에서 여전히 막강한 힘을 발휘하고 있다. 애플 하드웨어를 통한 트윗수가 부쩍 증가하고 있다. 쉽게 트윗할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된데 따른 것이다.

트위터가 SNS 사업에만 주력하고 있는 것도 애플에게 매력적이다. 사업 분야의 충돌 가능성이 다른 사업자보다 훨씬 적다. 중장기적으로 자신들의 취약 분야인 SNS분야를 트위터를 통해 보완할 수 있게 된것이다.

하지만 우선 당장 트위터가 애플로부터 자본투자를 받을만한 상황은 아닌 것으로 보인다. 트위터는 현재 6억 달러에 달하는 현금을 확보하고 있다고 한다. 딕 코스톨로 CEO 역시 “엄청난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며 성급하게 외부에서 자금을 수혈할 필요성이 없다는 점을 시사했다. 그렇지만 애플과는 최상의 파트너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공공연히 얘기하고 있다. 업계는 굳이 애플이 아니더라도 트위터가 1~2년새 IPO를 추진,대규모 자금을 끌어들일 수 있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만일 애플이 트위터에 전략적인 투자를 한다면 트위터의 CFO인 `알리 로우가니`가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그는 스티브 잡스가 창업자인 픽사 애니매이션 스튜디오에서 9년간 일하다가 지난 2010년에 트위터에 합류했다.

애플의 트위터에 대한 전략적인 투자는 아직 불투명하다. 양측은 이 문제에 `노코멘트`로 일관하고 있다. 로이터통신 역시 뉴욕타임즈 보도 이후 양측의 공식적인 답변을 요청했으나 시중의 `루머`에 답하지 않겠다는 옹색한 답변만 들었을 뿐이다. 뉴욕타임즈 역시 현재 공식 협상은 확인되지 않고 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지분 투자와 상관없이 애플과 트위터는 당분간 매우 우호적인 관계를 유지할 것으로 예측된다.

장길수기자 ksja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