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글 안드로이드의 결제시스템 강요, "싫으면 퇴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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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달부터 결제수단 선택권 없앤다

다음 달부터 안드로이드폰 앱은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바뀐다. 앱 장터 `구글플레이`를 느슨하게 운영하며 개발자를 끌어온 구글이 애플처럼 관리를 강화한 탓이다. 개발사는 결제 수단 선택권을 잃는다. 구글 결제 시스템을 거부하면 구글플레이에서 퇴출된다. 안드로이드폰 앱 결제를 맡던 결제 대행 업체는 매출 감소가 불가피하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근 안드로이드 앱 개발사들에 정책 변경을 알리는 메일을 보내 “구글플레이에서 앱을 판매하거나 앱 내 결제(IAP)를 제공하는 개발사는 반드시 구글 자체 결제 수단을 써야 한다”며 “30일간의 유예 기간 후 약관에 어긋나는 앱은 삭제할 것”이라고 밝혔다.

휴대폰 결제 수수료는 10% 안팎이다. 구글 수수료의 3분의 1 수준이다. 작년 IAP에 자체 신용카드 모듈을 쓰도록 한 애플과 달리 구글은 지금까지 외부 결제 수단 사용을 특별히 제재하지 않았다.

업계는 애플에 이어 구글도 자체 결제 수단 사용을 요구하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했다. 그동안 구글은 애플보다 자사 결제 시스템을 강제를 덜 해 구글플레이 결제 수단은 상대적으로 선택의 폭이 넓었다.

구글의 정책 변경으로 지난해 디지털 콘텐츠 업계에 파문을 일으킨 애플 파문을 되풀이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온라인 음원 업계 관계자는 “음원 판매는 수익률이 미미하다”며 “아이폰 쪽에서 나는 손실을 결제 수단이 다양한 구글플레이에서 메워 왔는데 앞으로가 걱정”이라고 말했다.

작가, 출판사와 수익을 나누는 전자책 업계도 부담을 느끼기는 마찬가지다. 게임 업계도 비상이다. 대형 개발사는 대부분 구글 결제 시스템을 도입했지만, 수익률에 민감한 중소 개발사는 어려움을 호소했다. 다날이나 모빌리언스 등 모바일 결제 업계 타격은 더 크다. 스마트폰 결제 시장 자체가 사라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업계는 9월 이후 구글이 얼마나 강력하게 정책을 집행할지 촉각을 곤두세웠다. 업계 관계자는 “사실상 애플 앱스토어 같은 강력한 검수 및 결제 시스템을 적용하겠다는 의미”라며 “구글의 움직임을 봐 가며 대책을 마련해 나가야 할 상황”이라고 말했다.

구글코리아는 “앱 판매나 IAP에 구글 결제 수단을 사용하라는 것은 구글의 일관된 정책”이라며 “이번 조치는 구글의 정책을 다시 한 번 알리는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와 별개로 구글은 인기 앱 디자인이나 아이콘을 모방해 저작권을 침해하는 행위나 개인정보 유출 위험이 있는 앱, 선정적·폭력적 내용을 담은 앱 관리도 강화한다고 밝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