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은 제3국 싸움에 애플은 안방에 집중

`삼성전자는 제3국에서, 애플은 안방에서…`

두 회사의 특허전쟁 전략이 엇갈린다. 미국에서 수세에 몰린 삼성전자는 유럽서 반격 기회를 노린다. 반면 제 3국에서 뚜렷한 성과를 거두지 못한 애플은 미국 홈그라운드에서 소송전을 확대하는 카드를 꺼내들었다. 전문가들은 이미 승부가 갈린 한국과 미국보다 중립지대로 분류되는 `유럽 특허전`이 분수령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미국 판매금지 가처분 신청도 또 다른 모맨텀이 될 전망이다.

◇유럽 왜 중요한가=7일 네덜란드를 시작으로 독일 등 유럽 판결이 이어진다.

삼성전자는 2분기 서유럽 휴대폰 시장에서 역대 최고치인 41.4% 점유율을 기록하며 노키아와 격차를 2배 이상으로 확대했다. 동유럽 역시 2분기 연속 1위를 유지하는 등 유럽 시장에서 애플보다 높은 점유율을 보였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전기 대비 약 26% 감소한 2600만대 판매에 그치며 17.2% 점유율로 2위를 기록했다. 1위인 삼성전자와 격차가 두 배 가까이 벌어졌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유럽이 미국보다 더 중요한 시장이다. 시장 점유율이 높은 유럽에서 유리한 판결을 끌어내야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

네덜란드, 독일 등 유럽 국가들은 미국과 다른 기준으로 사건을 판결한다. 애플 완승을 안겨준 미국 배심원 평결과 달리 그동안 유럽 소송은 삼성전자와 애플이 승패를 나눠 가졌다.

지난해 독일과 네덜란드에서 갤럭시 스마트폰과 갤럭시탭 판매금지를 당했던 삼성전자는 최근 영국에서는 애플 디자인을 침해하지 않았다고 판결을 받았다. 네덜란드 법정은 미국에서 하나도 인정하지 않은 삼성전자 통신 특허를 인정했다. 유럽 국가는 삼성과 애플 양쪽 특허를 인정하지 않는 경향이 강하다. 오히려 삼성의 통신 기술 특허를 인정해주려는 분위기다. 다만 삼성의 통신 표준특허는 차별 없이 공유해야 한다는 `프랜드` 조항 위배로 비화할 수 있다. EU가 이와 관련해 삼성의 반독점 조사에 착수한 상태다. 삼성으로선 조심스러운 입장이다.

◇애플은 안방전 확대=애플은 안방 승리를 확산하며 `홈 어디밴티지(home advantage)` 효과를 노린다. 애플은 유럽대전을 앞두고 `갤럭시S3` 등 최신 제품까지 소송에 끌어들여 삼성전자를 압박했다. 최신 전략제품을 특허침해 논란에 휘말리게 해 삼성전자 이미지에 막대한 손상을 준다는 전략으로 보인다.

애플은 그동안 쟁점이었던 디자인이 아니라 새로운 기술과 사용자인터페이스(UI) 특허도 추가했다. 애플이 침해를 주장하는 특허는 △웹페이지와 이메일 등에서 전화번호와 전자우편 주소를 탐지해 터치 한번으로 전화를 걸거나 이메일을 발송 △그래픽 UI에서 자판 입력시 낱말을 제안 △휴대용 다기능 기기에서 부재중 전화 관리 △그래픽 UI에서 최근에 입력·사용한 내용을 제시 △밀어서 잠금 해제 △기기 간의 비동기식 데이터 동기화 △컴퓨터 시스템에서의 정보 통합 검색 등 구글 OS와 직접 연결 등이다. 정보 통합 검색 특허는 지난 7월 갤럭시 넥서스가 미국 내 판매금지 명령을 받는 원인이었다.

이창훈 아주양헌 변호사는 “이 소송이 당장 갤럭시S3 등 최신 제품에 타격을 주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지난해 4월 시작된 소송이 최근 평결이 나온 것처럼 1년 이상 걸릴 것”이라고 말했다. 정우성 최정국제특허법률사무소 변리사는 “애플의 확전은 삼성전자보다 구글에 전면전을 선언한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는 윈도폰8 등 다양한 플랫폼 대응으로 애플 소송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인순기자 ins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