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모바일 게임사 그리, 억대 연봉에 '한국 인재 모시기'

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 업체가 억대 연봉을 앞세워 인재 영입에 나섰다. 우리나라 인터넷·게임 업계 채용이 축소로 돌아선 가운데 우수 인력 유출 우려가 커진다.

그리 로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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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최대 모바일 게임사 그리(GREE)가 10일 한국에서 채용설명회를 시작했다. 본사 임원이 직접 방한해 최종 면접까지 일사천리로 진행한다. 그리가 한국에서 경력 개발자가 아닌 대졸 신입사원을 선발하는 것은 처음이다.

그리는 10일 서울대학교를 시작으로, 11일과 12일에는 포스텍, 20일에는 카이스트에서 채용설명회를 연다. 2013년 2월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진행하는 글로벌 열린 채용이다. 일본 본사에 근무할 개발자를 우선으로 뽑는다. 채용 분야는 스마트폰 게임 개발 기획자, 프로그래머, 그래픽 디자이너다.

채용설명회와 지원서를 통해 1차로 선발한 인원은 이달 26일 본사에서 온 임원과 최종 면접을 거친다. 합격자는 내년부터 그리 본사가 위치한 도쿄에서 일한다. 그리는 우수 개발력 확보가 목적인 만큼 일본어 능력이나 채용 인원에 제한을 두지 않을 방침이다.

이근혜 그리 인사 담당자는 “그리의 연봉과 복지는 일본 최고 수준”이라며 “구체적 조건은 공개할 수 없지만 한국 대기업을 웃도는 정도는 확실하다”고 밝혔다. 이씨는 “단지 연봉뿐 아니라 “2억5000만명에 이르는 방대한 그리 회원을 바탕으로 보다 넓은 해외 시장을 경험할 수 있는 기회”라고 덧붙였다.

그리는 지난해 말 신입 공채에서 최고 1500만엔(약 2억1600만원)이라는 파격적 연봉제도 발표했다. 그리는 지난해 일본에서 1조5000억원의 매출을 거뒀다. 국내에 100여명 규모의 개발스튜디오도 마련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