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무라타, 신흥 시장 모조 부품에 화들짝…국내 업계도 `경계령`

일본 무라타제작소가 최근 동아시아 신흥 시장을 중심으로 확산되고 있는 모조 부품에 골머리를 앓고 있다. 근래 스마트폰 고기능화 추세에 따라 세계적으로 고부가가치 부품 수요가 급증하는 추세다. 이미 수년전 삼성전기도 홍역을 치른 적이 있어 적층칩세라믹콘덴서(MLCC), 카메라모듈, 안테나 등 스마트폰 핵심 부품을 제조하는 국내 업체들의 주의가 요구된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무라타(대표 무라타 쓰네오)는 최근 동아시아 지역을 비롯한 세계 각지에서 제품은 물론이고 포장 박스까지 자사 로고를 사용한 모조품 유통 실태를 파악했다. 무라타 측은 모조품 유통을 확인하고 `모조품에 대한 주의`라는 제목의 공지사항을 자사 홈페이지에 게재한 상태다. 이 회사 관계자는 “품질 규격을 만족하지 못하는 모조품은 장비에 문제가 발생할 우려가 있고 고객이 불법 행위에 관여하게 될 수도 있다”며 “현재 공인 대리점이 아닌 전자부품회사, 인터넷 거래 사이트 등에서 취급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는 모조품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공식 공급망 이외에서 제품을 구입한 고객에게 `제품 라벨 진위 판정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또한 공식 대리점과 판매망에서는 모조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한 정밀 분석도 진행한다. 회사 관계자는 “피해 규모를 정확히 밝히기는 어렵지만 이미지 추락은 불가피하다”며 “모조품 사용에 따른 피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정규 공급망을 이용해야 한다”고 전했다.

모조품 유통으로 무라타가 피해를 입을 것으로 전망되면서 최근 국내 업계에도 주의보가 내려졌다. 삼성전기는 지난 2007년 동남아 시장에서 삼성의 로고를 새긴 `짝퉁` MLCC가 유통되면서 곤욕을 치렀다. 이 회사 관계자는 “2007년 이후 삼성전기의 MLCC 모조품이 유통된 사례는 없었다”며 “향후 예상되는 고객사의 모조품 피해 예방에 만전을 기할 것”이라고 말했다.

부품 구매 시에도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업계 전문가는 “스마트폰 시장이 확대되면서 고부가가치 부품의 모조품이 늘고 있다”며 “공급사에 로트(LOT)번호, 라벨 등은 물론이고 제품 규격까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할 것”이라고 당부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