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리즘]미래(未來)

인간이 미래에 관심을 갖는 것은 본능적이다. 누구나 다가올 미래를 미리 알고 싶어 한다. 불안한 미래를 피하거나 대비하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래학이 조명을 받고 있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은 미래전략대학원을 설립해 올해 첫 과정에 들어간다. 기술부터 시장, 정책까지 미래와 관련해 학문적으로 연구하는 미래학 과정이 만들어진 것은 국내 처음이다.

최근 미래학이 자주 거론되는 것은 불안감이 급속히 퍼졌기 때문이다. 불안감의 원인은 급격한 환경 파괴와 기상 이변, 경제 위기 등에 있다. 머지않아 인류가 멸망하지 않을지 하는 우려가 확산됐다.

미래학이 학문이냐는 비판도 있다. 미래 사회를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누구도 절대적으로 실증할 수 없기 때문이다. 허망한 희망적 몽상을 미래학이라는 이름으로 말하는 사례도 있어 비판이 무리가 아닌 때도 있다.

그러나 미래학은 몽상적인 것이 아니다. 극히 과학적이다. 안철수 전 대선 후보는 대선 출마 시 “미래는 이미 와 있다. 다만 널리 퍼져 있지 않을 뿐”이라는 윌리엄 깁슨의 책 `뉴로맨서(Neuromancer)`의 문구를 인용했다.

맞는 말이다. 현재 데이터를 바탕으로 다양한 연구와 실험을 해 자료를 만들고, 그것을 기초로 분석하면 미래를 예측할 수 있다. 미래학은 단순히 미래 어느 시점에 일어날 사건을 진술하는 예언이 아니다. 수많은 가능성 중에서 최적 선택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예측(forecasting) 과학이다. 그래서 미래학은 과학적 학문이다.

박근혜 대통령 당선인은 새 정부에 미래창조과학부와 미래전략수석을 두기로 했다. 일부에서는 미래라는 추상적 단어를 사용해 조직명을 지었다고 비판한다. 그러나 미래는 이미 말한 것처럼 지극히 현실적 용어다. 현실 데이터와 동향을 보면 미래가 보인다. 현실을 제대로 분석하고 대비하지 못 하면 미래는 없다. 그만큼 미래창조과학부 장관과 미래전략수석의 어깨가 무겁다. 곧 발표될 2차 인선에서 누가 그 무거운 직책을 맡게 될지 궁금하다.

권상희 경제금융부 차장 shkwon@etnew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