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 파나소닉, 12년 만에 사업부제 부활한다

파나소닉이 12년 만에 사업부제를 부활한다. 이 제도는 제품별로 사업부를 만들어 생산기획부터 판매관리까지 맡기는, 이른바 전폭적인 자유재량을 주는 조직 형태를 지원한다. 파나소닉 몰락의 원인으로 꼽혔던 관료화를 타파하고 빠른 의사 결정이 가능해질 전망이다.

19일 니혼게이자이는 파나소닉이 제품별로 기획, 개발부터 생산, 판매까지를 일괄 관리하는 사업부제를 오는 4월부터 도입한다고 밝혔다.

이 제도는 1989년 작고한 창업자 마쓰시타 고노스케 회장이 일본에서 처음으로 도입한 것이다. 제품별로 자주 책임 경영을 내거는 파나소닉의 일종의 상징이었다.

하지만 자회사가 증가하고 같은 종류의 제품을 여러 사업부가 개발 판매하면서 그룹 내에서 경쟁하는 폐해가 생겼다. IT시장 거품이 빠지면서 경영난이 시작됐던 지난 2002년에 나카무라 쿠니오 사장(현 상담역)이 직능부제로 개편하면서 사라졌다. 직능부제는 제조와 판매, 재무, 구매 등의 직무를 구분한 비즈니스유닛(BU) 형태였다.

지난해 6월 취임한 쓰가 가스히로 사장은 낮은 수익 구조를 근본적으로 바꾸기 위한 조직 체계를 고민해왔다. 생산과 영업 부문을 별도로 운영하기에는 책임 소재가 불분명하기 때문에 개발부터 영업까지 통합, 관리하는 사업부제로 개편해야한다는 것이 그가 내린 결론이다. 새 체제를 도입하면서 사업부별 매출 목표도 5% 높일 계획이다.

파나소닉은 사업부제가 시장 요구에 부응해 대응 제품 출시 속도를 제고할 것으로 기대했다. 삼성·LG 등과 경쟁하면서 수익성이 떨어진 TV 대신 새 `캐시카우`를 찾겠다는 목표다. 쓰가 사장은 “단기간에 기술과 상품 트렌드가 변하는 만큼 적극적으로 시장에 대응할 수 있는 조직이 만들 것”이라며 “이번 조직개편이 시발점이 된다”고 밝혔다.

한편 파나소닉은 올 회계연도에만 7650억엔(약 10조원)의 적자를 예상하고 있다. 2년 연속 순손실이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