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폰5 안팔려서…대만 혼하이 발목 잡은 애플리스크

애플 `아이폰5` 수요 둔화가 최대 협력사인 대만 전자제품위탁생산(EMS)업체 혼하이의 발목을 잡았다. 전문가들은 혼하이뿐만 아니라 중국 경기 둔화로 이어질 가능성까지 경고했다. 혼하이는 지난해 중국 수출 총액의 약 6%를 차지했다.

혼하이정밀은 직원 신규 채용을 중단하고 아이폰5 주력 생산거점인 정저우 공장 생산규모 확대 계획을 전면 백지화한다고 21일 발표했다.

생산라인 증설뿐 아니라 정저우 시의 투자를 받아 준비해온 새 공장 건설 계획도 무기한 연기했다. 이 공장은 시정부가 투자하고 혼하이에 대여하는 방식으로 운영할 예정이었다. 관련 건설업체 관계자는 “지역 정부로부터 무기한 중단하라는 연락이 왔다”고 말했다.

신규 채용 계획도 중단했다. 혼하이 자회사 폭스콘의 루이스 우 대변인은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다음 달까지 신규 채용을 중단하기로 했다”며 “춘절 연휴를 마치고 회사 예상보다 더 많은 직원이 복귀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 결정은 아이폰5 생산과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애써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하지만 허난성, 정저우 등 현지 정부는 근로자의 3분의 1이 아직 복귀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아이폰5를 주력으로 생산하는 정저우 공장은 지난해 초 직원 20만 명을 2014년까지 40만 명으로 늘릴 계획이었다. 하지만 여전히 당초 수준에 머물러 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혼하이가 채용을 중단한 것은 지난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처음이라며 애플 제품의 수요가 적어졌음을 의미한다고 분석했다.

혼하이의 방침은 애플 납품업체의 매출이 감소한 가운데 나왔다. 일본 노무라연구소는 “맥북과 아이폰5, 아이패드 등의 연말 성수기 판매 부진이 애플 협력업체들의 납품량 감소로 이어졌다”고 평가했다. 혼하이의 부진으로 중국 수출 경기도 침체될 가능성이 있다고 니혼게이자이는 분석했다.

허정윤기자 jyhu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