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문진, 김재철 MBC 사장 해임…'첫 해고 사장'

MBC 대주주인 방송문화진흥회(이하 방문진)가 김재철 MBC 사장을 해임했다. 방문진이 MBC 사장 해임을 결정한 것은 1988년 방문진 설립 후 처음이다. 방송학계는 정치적으로 독립된 새 사장 선임과 함께 공영방송에 대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방문진 이사회는 이날 오전 여의도 사무실에서 임시이사회를 열어 김 사장에 대한 해임안을 과반수 찬성으로 가결했다고 26일 밝혔다.

김재철 사장의 해임 사유는 △방문진의 임원 선임권 침해 △운영제도 위반 및 공적책임 방기 △관리감독기관인 방문진에 대한 성실 의무 위반 △대표이사 직위를 이용한 문화방송의 공적 지배제도 훼손이다.

방송학계는 공영방송의 정치적 독립성을 위해 권력으로부터의 보호와 독립을 위한 견제장치가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이종관 미디어미래연구소 박사는 “정치적으로 독립된 새 사장 선출도 중요하지만 공영방송의 공공성을 위해서는 지속적인 감사시스템이 필요하다”며 “KBS도 감사시스템이 취약한 것으로 알려져있다”고 밝혔다.

이 박사는 “KBS, MBC 등 공영방송의 투명성을 위한 견제장치 확보에 대한 본격적인 사회적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시민단체는 여야 합의로 사장이 선출돼야 된다고 밝혔다. 강혜란 여성민우회 위원은 “김재철 사장 해임으로 이사회 역할이 중요하다는 것이 드러났다”며 “여야 동의를 통한 특별다수제를 도입해 모두가 공감할 수 있는 사장을 뽑아야 한다”고 말했다.

MBC 노동조합은 즉각 환영했다. 전국언론노조 MBC본부는 성명에서 “늦었지만 너무도 당연한 결정”이라며 “방문진은 방송의 독립을 이룰 수 있는 차기 사장을 물색하기 위해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사장은 작년 초 법인카드 유용과 무용가 J씨에 대한 특혜 의혹이 불거지며 노조로부터 배임 혐의로 고발당했다. 김 사장은 재임기간 두 차례 파업을 겪었다. 2010년 4월 인사권을 둘러싸고 40일간 파업이 있었다. 작년 MBC는 역사상 최장기간인 170일 동안 파업했다.

그러나 김재철 사장은 경영 실적면에서는 큰 성과를 냈다. 2011년 MBC는 본사 사상 최대 매출액을 기록했다.

전지연기자 now2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