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가전유통 '확연한 성장세'…분위기 좋아~

지난해 첫 역성장 극복 `신호탄` 여부 주목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주요 가전유통전문점 1분기 매출

국내 가전유통시장이 1분기에 확연한 성장세로 돌아섰다. 내수 가전시장은 지난해 첫 역성장을 기록하며 우려를 키웠다. 에어컨과 모바일을 중심으로 한 1분기 판매호조가 전반적 내수 가전시장 부활의 신호탄이 될 수 있을지 주목된다.

8일 가전유통업계에 따르면 국내 4대 가전유통전문점인 롯데하이마트와 삼성 디지털프라자(법인명 리빙프라자)·LG 베스트샵(하이프라자)·전자랜드의 1분기 매출이 모두 전년 동기 대비 성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롯데하이마트의 1분기 추정 매출은 73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5.0% 성장했다. 디지털프라자와 베스트샵은 각각 11.0%, 3.5% 늘어난 4700억원, 2490억원의 매출이다. 전자랜드도 6.0% 매출이 늘어 1140억원을 기록했다.

업계는 통상 이들 4개사의 매출 규모를 우리나라 내수 가전유통의 55~60% 수준으로 보고 있다.

1분기 실적 호전의 핵심은 에어컨과 모바일이다. 1분기 집중적으로 예약판매를 실시한 에어컨은 올해 삼성·LG 모두 전년 대비 3배가 넘는 주문량을 기록했다. 지난해 1분기 극심한 판매부진을 겪었던 에어컨 판매가 늘면서 1분기 가전유통시장 상승세를 견인했다.

오프라인 가전유통전문점이 스마트폰을 중심으로 펼친 모바일 강화전략도 주효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늘어난 것이 1분기 실적호전의 큰 축을 담당했다. 자사 제품 위주로 판매하는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LG 베스트샵의 1분기 매출 성장률 차이도 대부분 모바일 대응에서 갈렸다는 관측이다.

유통업계 한 관계자는 “1분기 오프라인 가전유통매장에서 에어컨 판매와 공격적 스마트폰 매출 확대전략이 두드러졌다”며 “TV와 세탁기, 냉장고 등 기존 주력제품은 전년과 매출에서 큰 차이가 없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가전 내수시장은 사실상 첫 역성장을 기록했다. 이를 두고 경기상황을 반영한 일시적 침체라기보다는, 내수 가전유통시장이 포화 단계에 진입한 것이라는 분석까지 나왔었다.

연초 가전유통 실적 개선을 두고도 가전 내수시장이 다시 성장할 전기가 마련됐다는 전망과, 일시적 상승전환이라는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가전 업계 한 관계자는 “스마트기기의 성장세가 계속되고 있고, 주요 제조사의 프리미엄 제품 전략으로 판매수량에 비해 판매액(매출) 규모는 앞으로도 성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4대 가전유통전문점의 1분기 실적은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던 2011년 1분기 실적에는 미치지 못했다. 또 1분기 에어컨 예약 판매호조는 2, 3분기 매출의 인지 시점만을 앞당긴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유통업체 한 임원은 “연초 대형마트는 물론 홈쇼핑, 온라인쇼핑 등의 전반적 위축에도 가전판매가 늘어난 것은 긍정적 신호”라며 “가전유통은 부동산경기(분양, 이사)와 날씨의 영향을 크게 받는 구조로, 향후 추이는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표. 주요 가전유통전문점의 1분기 매출(단위:억원, %)
*자료:가전유통업계 공유 추정치

국내 가전유통 '확연한 성장세'…분위기 좋아~


김승규기자 se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