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융성, 콘텐츠가 만든다]콘텐츠기업 10곳 중 6곳 자금 애로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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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 `강남스타일` 유튜브 조회수 15억건, `뽀롱뽀롱 뽀로로` 110개국 수출, 한국영화 관객 1억명 돌파, 게임산업 수출 30억달러….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이 지난해 거둔 성적표다.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매출과 수출 등 성장세가 눈부시다. 1990년대 초반 드라마로 출발한 한류는 이제 음악과 영화, 애니메이션 등 콘텐츠 전반으로 확산되는 분위기다. K팝과 드라마에 세계인의 관심이 커지면서 우리 문화의 원천인 한국어를 배우려는 수요도 늘고 있다. 세계 43개국 90개소에 설치된 세종학당 수강생은 지난 2008년 3971명에서 3년 새 1만3709명으로 증가했다. 수강을 위해 몇 달을 기다려야 하는 사태도 빚어진다. 모두 최근 10년간 만들어진 변화다.

◇10개사 중 6곳은 매출 1억원 미만

빛나는 외형 성장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 콘텐츠산업의 밑바닥 실정은 `영세` 수준을 못 벗었다. 1억원 미만 매출 사업체가 7만1062개로 전체의 64.3%를 차지한다. 10억원 미만 기업도 3만2992개로 29.9%에 달한다. 10억원 미만 기업이 전체의 94.2%에 이른다.

100억원 이상 매출을 올리는 기업은 986개로 0.9%에 그친다. 고용규모도 94.5%가 9인 이하다. 반면에 매출은 지난 2011년 기준 100억원 이상 기업 0.9%가 전체 매출의 60.9% 비중을 기록했다. 10억원 이상 기업까지 합치면 86.1%에 이른다. 10억원 미만 90% 기업이 전체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0%에 머문다. 해가 갈수록 쏠림현상이 심화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세 콘텐츠기업에 정책의 초점을 맞춰야 하는 이유는 일자리와 새로운 기회를 만드는데 중추적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개인의 아이디어와 기획력 등 창의력이 중심인 콘텐츠산업 특성상 대형 조직보다는 소수가 자발적으로 참여한 곳에서 새로운 기회가 생겨나기 마련이다. 일자리 창출에서도 100인 이상 대형 기업 기여도가 낮은 반면에 소형 기업 일자리는 꾸준한 점도 정책적으로 어려운 영세 콘텐츠기업에 손을 뻗어야 하는 이유다.

◇10곳 중 7곳이 자금조달 애로 호소

영세한 콘텐츠기업들이 가장 목말라하는 것은 자금이다. 담보력이 부족한 콘텐츠기업은 금융지원 절차에도 생소해 심각한 애로를 겪고 있다. 영국, 이스라엘, 핀란드 같은 콘텐츠 선진국은 정부와 민간이 합동 투자하는 기금과 투자문화를 활성화해 이를 해소하고 있다.

우리나라 콘텐츠 중소기업 10곳 중 7곳은 자금조달과 판로 확보에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지난해 중소기업중앙회 조사에서 나타났다. 지난해 6월 콘텐츠 중소기업 480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기업 경영 시 가장 어려운 분야로 `투자유치 및 자금조달`이라는 응답이 47.6%에 달했다. 두번째는 판로확보 어려움으로 24.9%를 기록했다.

정부의 콘텐츠산업 지원제도를 활용하는 기업도 23.3%에 그쳤다. 활용해 보지 못한 이유로는 `지원제도를 모른다`(51.4%)가 가장 많았고, `지원절차 및 자격요건이 까다롭다`(21.5%), `실질적인 도움이 안 된다`(19.3%) 등이 뒤를 이었다. 금융 인프라 지원이 절실한 상황이다.

이러한 금융지원이 제대로 이뤄지기 위해서는 콘텐츠 상품에 적정한 가치평가도 선행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 애니메이션 제작업체 대표는 “정부나 금융기관이 금융지원을 하겠다고 선언하고도 시나리오나 기획단계에서 지원하는 사례는 극히 드물다”며 “콘텐츠의 제대로 된 가치 평가 없이는 아무리 거창한 금융지원 정책도 공염불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경민기자 kmlee@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