밴(VAN)수수료 개편안 놓고 밴-카드사 비공개 `회동`

밴(VAN)수수료 체계 개편안을 놓고 지난 1일 한국개발연구원(KDI)에서 이해당사자인 카드사와 밴사가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KDI가 6월말 개최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밴 수수료 개편 공청회를 오는 16일로 잠정 연기한 가운데, KDI에서 분석한 밴 수수료 개편안 1차 안이 카드사와 밴사에 먼저 공개됐다.

이 날 비공개 회의에서는 KDI가 내놓은 수수료 개편안과 관련 카드사와 밴사 간 날 선 공방이 이어진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밴 업계는 수수료 개편안이 나온 후 대응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지만, 카드사와 KDI간 이해관계가 엇갈리면서 대립을 이어왔다. 특히 KDI가 정액제 대신 정률제 전환 등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좌시하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비공개 회의에서 KDI는 밴사 대상으로 수수료 개편안을 설명하고, 문제점이나 개선 대책과 관련 카드사, 밴사를 불러 모아 의견을 수렴했다.

하지만 KDI의 수수료 개편안이 카드사와 밴사 양쪽을 만족시킬 수 없는 처지여서, 7월 16일 공청회도 또 한 번 연기될 가능성도 있다. 비공개 회의에서 구체적인 수수료율까지 언급된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카드사와 밴사 모두 안을 공개하는 것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있다.

개편안이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했다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한 밴 업계 관계자는 “KDI가 도출한 개편안은 주요 밴사의 수수료 율 조차 파악하지 못한 상황에서 일률적으로 만든 안”이라며 “협회 차원에서 의견수렴을 거쳐 공동 대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일부 타협 가능성도 내비쳤다. 어차피 카드사와 밴사 모두 만족할 만한 용역 결과를 도출하지 못한다면, 수수료 인하율을 현실에 맞게 제시한다면 한발 양보하겠다는 의견도 제시됐다. 1일 비공개 공청회에서 타협점을 찾지 못했을 경우, 밴 수수료 체계 개편은 다소 진통을 겪을 것으로 예상된다. 여신금융협회 관계자는 “공청회 일정 등이 다소 연기됐지만 8월 말까지 최종보고서를 확정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길재식기자 osolgil@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