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재가동 협상이 장기국면으로 접어들고 있다. 제4차 남북 당국 간 실무회담이 18일 합의문을 채택하지 못한 채 종료됐다. 남북은 오는 22일 개성공단에서 5차 회담을 열고 공단 재가동 문제를 협의키로 했다. 17일 남북한은 오전 10시부터 개성공단 종합지원센터에서 두 차례 전체회의와 3차례 수석대표 간 접촉을 하고 입장차를 좁히고자 했으나 결론을 내지 못했다.
지난 3번의 실무회담과 같이 4차 실무회담도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합의에 실패함에 따라 협상이 장기화 국면으로 접어들 전망이다.
우리측 수석대표인 김기웅 통일부 남북협력지구지원단장은 회담 뒤 브리핑에서 “우리측이 합의서의 본질적 문제가 재발방지 보장조치라고 설명했지만 이와 관련해 북 측이 진전된 입장을 보이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 단장은 “남북 간 발전적 정상화를 위한 제도적 보장 방안에 대해서도 여전히 큰 차이가 있었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에서 우리 정부는 재발방지를 실제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고 북한은 구체적 재발방지책 제시 없이 공단 재가동을 주장하는 기존 입장을 반복한 것으로 전해졌다. 우리 대표단은 “개성공단 가동중단 사태의 본질에 대해 쌍방이 인식을 같이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재발방지를 실제적으로 보장할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상호 신뢰에 입각한 미래지향적 남북관계 발전과 대화 상대방을 존중하는 자세로 문제를 실질적으로 풀어나가는 대화가 돼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통일부는 개성공단 원부자재와 완제품 등 물자 반출을 위해 기업 149곳 관계자 등 623명이 18일 차량 442대로 방북한다고 밝혔다. 지난 12일 물자 반출이 시작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인원과 차량이 많아 입·출경도 한 시간 간격으로 2차에 걸쳐 진행된다.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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