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시장에 이어 세 번째 장내시장인 코넥스(KONEX)가 지난 1일 출범했다. 코넥스는 성장성은 크지만 기존 주식시장에 상장하기에는 규모가 작은 창업 초기 중소기업이나 벤처기업을 위한 시장이다. 중소기업은 창조경제를 실현할 금융동맥이라 할 수 있는 코넥스에 기대감을 드러내고 있다. 이 같은 기대감을 안고 21개 중소기업이 상장해 거래를 시작했다. 코넥스 상장으로 주목받고 있는 주요 상장 기업을 소개한다.
아이티센시스템즈](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56141_20130721144430_972_0001.jpg)
시스템통합(SI)업체인 아이티센시스템즈(대표 강진모·이하 아이티센)는 코넥스 상장 기업 중 가장 덩치가 크다.
2012년(2012년 4월~2013년 3월 31일)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1227억2600만원과 66억원을 기록했다. 상장 21개 기업 중 가장 큰 매출 규모를 자랑한다. 창업초기이거나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을 위한 것이라는 코넥스의 취지에 걸맞지 않는 큰 기업이라 할 수 있다.
아이티센은 코넥스 상장을 2년 후 코스닥으로 하기 위한 징검다리로 보고 있다. 기업규모는 코스닥 직상장을 노릴만하지만 코넥스에서 상장요건을 완벽히 갖추고 코스닥으로 갈 방침이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2012년 기준 5.3%)이 떨어지는 것이 걸림돌이라고 보고 코넥스에서 이런 약점을 보완할 계획이다.
아이티센은 지난 2010년 매출액은 1041억5200만원이었으며 영업이익은 28억8400만원이었으며 2011년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각각 974억2700만원과 31억6600만원이다. 200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매출 33.3%, 영업이익은 53.3%, 당기순이익 70.8%로 높은 성장세를 유지했다.
매출유형을 살펴보면 SI가 지속적으로 늘어나는 반면 솔루션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09년 36.4%(188억8400만원)였던 SI는 2012년 41.8%(513억6800만원)로 비중이 늘어났다. 하지만 솔루션은 51.9%(269억300만원)에서 34.0%(418억900만원)로 비중이 감소했다.
이경일 아이티센 부사장은 “솔루션은 매출규모가 400억원을 상회하고 있지만 총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하락하고 있는 중”이라며 “사업의 중심이 솔루션 유통에서 기술력을 필요로 하는 SI와 유지보수 사업으로 전환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회사는 SI부문에서 21위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대기업 계열 SI기업을 제외하면 중소기업으로서는 선발기업이다. 비결은 공공 인프라부문에 독보적 역량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인프라 설계 등에 노하우를 갖추고 있어 전자정부를 비롯한 굵직한 사업에 대기업과 함께 컨소시엄을 구성, 참여했다. 공공분야는 보수적이고 대기업 선호가 심하지만 대기업과 프로젝트 파트너로 함께하며 경험과 기술력을 쌓았다.
아이티센은 앞으로 공공분야에서 주 사업자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5월 소프트웨어산업진흥법 개정으로 대기업의 공공부문 참여가 제한되면서 정책적 수혜를 노리고 있다. 대기업이 빠져나간 시장을 적극 공략하기 위해 최근 대기업 출신 프로젝트매니저(PM)를 전략적으로 영입 중이다. 공공부문 주사업자로 선정되면 약점으로 꼽혔던 수익률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예상했다.
아이티센은 또 자회사인 비티씨(BTC)정보통신과 동하테크의 역할 분담으로 시너지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인수한 비티씨정보통신은 서버나 스토리지 등 판매사업에 주력하도록 하고 동하테크는 전국적인 시스템 구축망을 구축하는 일에 매진토록 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2015년까지 연결실적 기준으로 매출 50000억원, 2020년에는 1조원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아이티센은 이 같은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플랫폼이 코넥스고 적극 활용한다는 방침이다.
강진모 대표는 코넥스 상장 이유에 대해 “코넥스에서 회사 미래 자금을 조달하고 매출 안정성과 수익률을 강화하기 위한 디딤돌로 삼겠다”며 “장기적으로 봤을 때 코넥스가 활성화될 것으로 보여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또 “현재 자본금 16억원인데 신주 발행으로 자본금을 35억원 정도로 확대하겠다”며 “80~100억원의 자금을 확보, 고급 인력 스카우트 등 내부 역량 강화에 투자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회사 개요
아이티센시스템즈 실적 추이(단위:백만원)
권상희기자 shkwon@etnews.com
아이티센시스템즈](https://img.etnews.com/photonews/1307/456141_20130721144430_972_T0001_550.p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