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정부가 국가안보국(NSA)의 개인정보 수집 활동을 폭로하고 러시아 모스크바에 도피 중인 전직 중앙정보국(CIA) 요원 에드워드 스노든의 지위에 대해 러시아 정부에 공식 해명을 요구했다. 또 그를 추방해 미국으로 보내라고 재차 촉구했다.

제이 카니 백악관 대변인은 25일 일리노이주로 향하는 미국 대통령 전용기에서 브리핑을 열고 “미국은 스노든을 반드시 본국으로 송환해 기밀유출죄로 처벌해야 한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다”며 “러시아 정부에 스노든의 지위가 바뀌었는지에 대한 해명을 요구했다”고 밝혔다.
이는 스노든이 러시아 이민국에서 임시망명 신청서 접수 확인증을 발급받았다는 현지 언론 보도가 나온 데 따른 반응이다.
존 케리 국무장관도 사실 파악을 위해 이날 세르게이 라브로프 러시아 외무장관에서 전화한 것으로 알려졌다.
젠 사키 국무부 대변인은 정례 브리핑에서 “케리 장관이 라브로프 장관에게 스노든을 데려와 공정한 재판을 받게 해야 한다는 미국의 입장을 다시 전달했다”고 말했다.
지난 달 23일 미국의 추적을 피해 홍콩에서 러시아로 피신한 뒤 모스크바 국제공항 환승구역 안에 머물러온 스노든은 이날 러시아 이민국에서 공항을 떠날 수 있도록 허용하는 증명서를 받았다고 러시아 관영 리아노보스티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된 서류를 스노든이 받으면 그는 러시아 영토에 들어갈 권리를 얻는다. 하지만 스노든을 면담하고 기자들을 만난 쿠체레나 변호사는 “아직 망명 허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며 “현재로선 망명 허가가 언제 이루어질지 알 수 없다”고 밝혔다. 그는 망명 신청서 접수 확인증도 통상 신청서 제출 후 일주일 만에 나오지만 스노든의 경우는 특수해 지연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쿠체레나는 그러나 스노든의 망명 신청이 거부된 것은 아니며 허용 여부가 최대 3개월에 걸쳐 검토되기 때문에 법률상의 문제가 있는 것도 아니라고 강조했다.
정미나기자 mina@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