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재부품家 사람들]은 국내 소재부품 업계와 학계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울고 웃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매주 월요일 소재부품면에 연재합니다.
○…중소 소재부품 회사 A사장. A 사장이 창업을 꿈꾸며 대기업을 박차고 나온 것은 마흔 살. 뛰어난 품질로 승승장구하는 모습만 보면 대기업에서도 A 사장의 경력은 화려했을 것 같은데요. 생각와 달리 A 사장이 퇴직을 할 당시 직급은 과장이었답니다. 마흔 살이라면 보통은 차장, 특진을 거듭한 사람이라면 부장도 가능할텐데요. 오너 일가에게도 돌직구를 날리던 스타일 때문이었다고 하는데, 그런 A 사장을 곱게 볼 리 없었겠죠. 하지만 그 때의 아픔이 지금은 전화위복이 되어 꽤 탄탄한 중소기업을 일구는 밑바탕이 됐다고 합니다. 바른 소리 쓴 소리 마다하지 않았던 스타일이 신뢰를 줬기 때문일까요? 그 기업에서 함께 일했던 사람들도 하나 둘 A 사장을 따라나섰다고 하니, 젊은 날 고생이 꼭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한 일본계 소재기업의 일본인 한국지사장 B씨는 한국 음식 전문가입니다. 한국 사람보다 더 한국 맛을 꿰고 있어 한국 고객들이 놀랄 정도라지요. 맛있는 음식을 찾아 다니기를 워낙 좋아해 서울에 온지 1년 만에 숨겨진 맛집들을 곳곳에서 발굴했답니다. 고객과 만나 한국 음식은 물론 어울리는 토종술까지 권하면 분위기는 무척 화기애애해진다고 합니다. 게다가 그의 선택을 맛본 한국인 고객사 임원들은 서울 맛집을 추천해 달라고 따로 연락까지 한다지요. B 사장이 `일본인이 선정한 한국 맛집들` 같은 블로그를 운영한다면 어떨까요? 단숨에 파워블로거로 등극할 것 같습니다.
○…임원이 되는 것은 `운칠복삼(運七福三)`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운칠기삼(運七技三)`을 빗대 하는 말인데요. 오로지 운과 복에 따라 임원이 될 수 있다는 뜻입니다. 그 만큼 임원이 되기 힘들다는 말이겠지요. 하지만 운과 복도 준비된 사람들에게만 따라가는 것이 이치. 삼성전자 C상무가 임원이 된 사례도 딱 이런 격입니다. 그는 부장 시절 대표이사와 함께 한 술자리에서 멋진 폭탄사를 읊어 인상을 남겼다고 하네요. 20여명이 함께 한 술자리에서 사장에게 주목받기는 쉽지 않죠. A상무는 술 자리를 대비해 여러 책까지 뒤지며 멋진 말을 준비했다고 합니다. 전략은 주효했습니다. 사장은 A상무의 폭탄사에 감탄하면 그의 이름을 물어봤다네요. 그 해 연말 임원 승진자 명단에 A상무의 이름이 오른 것은 당연하겠죠. 별 것 아닌 일에도 최선을 다하면 행운을 잡을 수 있을 겁니다.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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