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패드에 밀린 노트북PC 변한다…더 선명하게, 더 얇게

더 밝고 얇은 디스플레이로 승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150~200ppi 이상 노트북용 패널 출하량 추이

스마트패드(태블릿PC)에 밀리는 노트북 PC가 디스플레이 변신을 통해 반격에 나섰다. 가격이 저렴하고 배터리도 오래가는 스마트패드가 등장하면서 노트북PC 시장의 전성기는 막을 내렸다. 하지만 여전히 업무용 노트북PC 수요가 존재하는데다 데스크톱PC 시장도 대체하고 있어 어느 정도 규모는 유지하고 있다. 업계는 더 밝고 얇은 디스플레이로 승부를 걸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올 3분기를 시작으로 150~200ppi(인치당픽셀수)의 풀HD급 고해상도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량이 대폭 늘어나고 있다.

노트북PC용 패널은 지금까지 150ppi 미만 HD+급의 해상도와 고가의 프리미엄 노트북을 위한 200ppi 이상으로 양분화돼 있었다. 지난 해까지만 해도 150~200ppi 노트북PC용 패널은 월 몇만대 수준으로 극소량에 그쳤다. 그러나 최근 들어 풀HD로 업그레이드된 노트북PC용 패널이 일반 노트북 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해상도가 높으면서 가격은 저렴한 스마트패드와 경쟁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NPD디스플레이서치는 지난 해 출하량이 월 6~7만대 정도이던 150~200ppi급 노트북PC용 LCD 패널이 올 들어 매달 두배씩 늘어나면서 3분기에는 월 50~60만대 수준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했다. 4분기에는 분기 출하량 2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된다. 1~2년 후에는 풀HD 해상도가 시장 주류로 자리잡을 것으로 업계는 분석했다.

이는 스마트패드의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인다. 고속 성장하고 있는 스마트패드 출하량은 올해 처음 노트북PC 출하량을 넘어섰다. 내년에는 노트북PC의 두 배를 웃돌 전망이다. 이에 따라 노트북PC 업계는 울트라슬림 제품을 중심으로 판매를 늘려가고 있다.

LCD 패널 업체 가운데는 대만 AUO가 가장 공격적으로 이 시장 공략에 나섰다. AUO는 올 해 전체 노트북PC용 LCD 패널 출하 목표량을 지난 해보다 20% 가량 늘려잡았다. 150~200ppi 제품 패널 출하량을 2분기 12만대에서 3분기 60만대 정도로 늘릴 것으로 예상된다.

스마트패드와의 경쟁을 위해 노트북PC용 LCD 패널의 두께도 더 얇아지고 있다. 패널 두께를 줄이기 위해 도광판과 LED의 두께도 줄이는 추세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도광판은 0.7㎜ 제품이 주로 사용됐으나, 최근 0.5㎜대로 줄어들었다. LED도 과거 스마트폰에서 사용하던 0.6㎜ 두께 제품이 사용되기 시작했다. 과거에는 0.8㎜ 제품이 주로 쓰였다.

광학필름도 감소하는 추세다. TV에서나 사용되던 복합 필름을 노트북에서도 적용해 두께를 줄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모든 디스플레이 패널이 고해상도로 가고 있다”면서 “노트북PC의 주류도 차츰 풀HD로 넘어갈 것”이라고 말했다.

스마트패드에 밀린 노트북PC 변한다…더 선명하게, 더 얇게


문보경기자 okm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