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인재 스카우팅]박진호 테라스퀘어 CTO

“국내 중소기업으로 입사를 결정하는 데 정부의 해외인재 스카우팅 제도가 많은 영향을 줬습니다.” 정부의 해외인재 스카우팅 사업 지원을 받아 올해 테라스퀘어에 입사한 박진호 최고기술책임자(CTO)의 말이다. 박 CTO는 미국 실리콘밸리에 있는 세계 3위의 반도체설계회사인 `마벨 반도체(Marvell Semiconductor)에서 제품개발 총책임자로 근무했던 미국 반도체의 핵심 인재다.

[해외인재 스카우팅]박진호 테라스퀘어 CTO

박 CTO는 해외에서 활동하는 한인 중에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어하는 인재들이 많이 있다고 전한다. 그만큼 해외에서도 한국의 위상이 높아졌다는 설명이다. 그러나 실제 한국으로 돌아오려면 현실적인 문제들이 많아 생각만 하고 포기하는 경우가 많다. 박 CTO는 “한국으로 돌아오고 싶은 인재는 많지만, 경제적 문제를 해결하기가 쉽지 않아, 해외에 머무르는 사례가 적지 않다”고 말한다.

박 CTO도 이러한 인재들과 유사한 상황이었지만 정부의 해외인재 스카우팅 제도로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정부가 중소기업이 부담하기 어려운 연봉과 정착 비용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테라스퀘어는 비교적 부담을 줄인 상태에서 유수 해외인재를 영입할 수 있었다.

박 CTO는 테라스퀘어에 입사해 글로벌 문화를 이식시키고 있다. 테라스퀘어의 주력 사업이 해외사업이기 때문에 내부 문화도 글로벌 체계로 변화시키겠다는 것이 경영진의 생각이다.

박 CTO는 “회의 자료를 영문으로 작성, 진행하도록 했다”며 “초기에는 힘들었지만, 어느 정도 정착이 되니 해외사업에 적용하기가 쉬웠다”고 말한다.

회의 등 내부 커뮤니케이션 문화도 고쳤다. 박 CTO는 “과거에는 평직원이 임원에게 의견 개진을 잘 하지 못했다”며 “직급 체계와 상관없이 커뮤니케이션을 할 수 있도록 체계를 고쳐, 이제는 자유스럽게 서로 의견을 교환해 많은 아이디어를 회사 운영에 접목시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박 CTO는 테라스퀘어가 주력 제품이 될 차세대 초전력 100기가 이더넷 개발과 출시에도 적극 참여한다. 테라스퀘어는 하반기 유럽에서 개최되는 대규모 컨퍼런스에 참여, 제품 발표를 진행한다.

해외인재 스카우팅 사업에 대해 개선방안도 제시했다. 박 CTO는 “해외인재 스카우팅 사업에 국내 기업을 전면에 내세워 홍보를 하면 더 좋을 것 같다”며 “해외인재들이 국내 우수한 중소기업을 선택하는 데 유용할 것”이라고 제시했다.

신혜권기자 hksh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