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페이지, '비장한 변신' 속도 낸다

카카오의 모바일 콘텐츠 유통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재탄생 수준의 변신에 나섰다. 한 순간 늦어지면 경쟁서비스에 주도권을 완전히 내줄 수 있다는 비장함이 담겼다. 무료 콘텐츠 비중을 높이고 콘텐츠 유료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새로운 가상화폐도 도입한다.

카카오의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9월부터 확 바뀐다. 사용자 환경(UI), 유료 콘텐츠 사용 방법, 콘텐츠 생산자 규제 완화 등의 대폭적인 변화로 현재 카카오페이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재 카카오페이지 화면.
카카오의 유료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가 9월부터 확 바뀐다. 사용자 환경(UI), 유료 콘텐츠 사용 방법, 콘텐츠 생산자 규제 완화 등의 대폭적인 변화로 현재 카카오페이지와는 전혀 다른 모습의 플랫폼으로 변신을 시도할 예정이다. 사진은 현재 카카오페이지 화면.

카카오는 최근 카카오톡에 `페이지스토어` 섹션을 신설하고 카카오페이지 대표 콘텐츠들을 첫 화면에 노출하는 등 카카오페이지 활성화에 힘을 쏟고 있다.

페이지스토어를 통해 카카오페이지 접근성을 높이고 카카오톡 트래픽을 카카오페이지에 몰아줘 스타 콘텐츠가 뜰 수 있도록 하려는 의도다.

무료 콘텐츠 비중도 대폭 늘었다. 사용자가 부담 없이 다양한 콘텐츠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 카카오페이지 오픈 당시 `식객2`를 연재해 화제를 모았던 허영만 작가 신작도 무료 회차 비중을 높여 공개했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 콘텐츠 결제를 활성화하기 위해 이달 중 가상 화폐도 새로 도입한다. 현재 카카오톡과 함께 사용 중인 가상 화폐 `초코` 대신 `캐시`라는 자체 결제 화폐를 쓰게 된다.

카카오 관계자는 “새로 도입하는 캐시는 원화와 단위를 일치시켜 이용자 구매 결정에 도움을 주고, 각종 이벤트에 활용해 다양한 카카오페이지 체험 기회를 제공하는 데 이용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네이버와 다음도 최근 모바일 콘텐츠 서비스에 나서면서 카카오로서는 하반기 카카오페이지 개선 작업의 부담이 커졌다.

다음은 최근 작가 및 SNS 인기인 등이 만든 콘텐츠를 다음 앱에서 보여주는 `스토리볼`을 선보여 1주일 만에 일 방문자 50만명을 넘는 등 좋은 반응을 얻었다. 네이버 역시 모바일 환경에서 쉽게 콘텐츠를 만들고 볼 수 있는 `네이버 포스트`를 준비 중이다.

카카오페이지는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저작 및 유통 플랫폼 구축과 창작자 수익 확보를 목표로 지난 4월 출시됐다. 초기 반응이 기대에 못 미쳐 최근 △유·무료 콘텐츠 비율 자율 설정 △콘텐츠 최저 가격 인하 △뷰어 개선 등을 골자로 하는 개선 작업을 벌여 왔다.

한세희기자 hahn@etnews.com